< CEO & Story >KT 구조개편 통해 수익창출·주가부양 시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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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대표 정식 선임

KT의 새 대표이사로 만 56세의 ‘젊은’ 구현모(사진) CEO가 정식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구 CEO가 KT 그룹사 재편과 주가 부양 등의 당면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 지 새로운 시험대에 선 그의 경영능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KT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태봉로 151 KT 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 CEO 후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구 CEO는 오는 2023년까지 KT를 대표하게 된다.

업계는 구 CEO 공식 취임 이후 우선 약 40개에 달하는 그룹사 구조부터 개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구 CEO는 지난 17~19일 증권사 통신 담당 애널리스트들과 만나 KT의 경영 방향과 비전을 공유하면서 구조 개편을 언급했다. 당장 구체적으로 어떤 그룹사를 매각하겠다는 것고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각 그룹사의 업(業)의 특성을 명확히 정리해 통신업을 중심으로 합병과 매각 대상을 구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은산(은행·산업자본)분리에 발목이 잡혀있는 케이뱅크, BC카드 등 비(非) 통신기업 등이 매물로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주당 2만 원 아래로 떨어진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도 그에게 주어진 급선무에 속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다른 이동통신사들의 주가가 지난 2011~2012년 바닥을 다진 것과 달리 KT는 최근 10년 중 최근 주가가 가장 낮은 수준이다. 끊이지 않는 낙하산 논란을 비롯해 KT 아현지사 화재, 국정농단 사건 연루 등 악재가 겹친 영향이 크다. 구 CEO는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구 CEO는 지난 20~24일에 장내 매수 방식으로 약 1억 원 규모의 자사주(5234주)를 매입했다. 구 CEO의 자사주 매입 이후 KT 주요 임원 30여 명도 잇달아 자사주를 사들였다.

구 CEO는 이날 주총에서 “지난 3개월 동안 회사 내·외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KT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실감했다”며 “성장성 높은 KT 그룹 사업에 역량을 모아 기업 가치를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