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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게재 일자 : 2020년 03월 30일(月)
전우 弔花는 팽개치고 北 도발엔 또 침묵한 靑의 反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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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군 통수권을 가진 국가 안보의 최고·최종 책임자이다. 그런데 지난 27일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 드러난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모습은 그런 책임과는 거리가 멀었다. 천안함 폭침 10주년 다음 날이어서 더욱 그랬다. 문 대통령은 2018년과 2019년 모두 해외 및 지방 방문을 이유로 불참하다가 처음 참가했다. 그런 만큼 더욱 단호한 안보 의지를 과시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총선용 쇼 아니냐는 눈총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기념식이 거행된 국립대전현충원 제2연평해전 묘역 입구에 있던 참수리357전우회 등 전우(戰友)들이 보낸 조화(弔花)가 내팽개쳐진 것은 상징적이다.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 명의의 조화만 덩그러니 가운데 있는 것을 보았다. 원래 전우 등의 조화들이 있었는데, 누군가에 의해 쓰레기처럼 방치된 것을 나중에 발견했다고 한다. 보훈 행사 아닌 일반 상가(喪家)에서도 있어서는 안될 패륜이다. 문 대통령의 기념사도 마찬가지였다. 희생된 장병들을 ‘영웅’으로 표현했을 뿐, 이들을 죽인 북한에 대해서는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오죽하면 천안함 폭침 때 아들을 잃은 윤청자 할머니가 문 대통령에게 “이게 북한의 소행인지, 누구의 소행인지 말씀 좀 해달라”고 호소했을까. 문 대통령은 “북한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답한 것으로 동영상에서 확인됐지만, 간접화법을 동원해 마지못해 밝힌 것으로 비친다.

북한은 2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청와대는 국가안보회의(NSC)상임위조차 열지 않았다. 올 들어 벌써 네 번째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9·19 남북군사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를 위반하고 있는데도 상황 관리만 하겠다는 태도다. 북한 김정은은 한국 총선과 미국 대선을 이용해 탄도미사일 위력을 높이면서 한·미 방어망을 무력화하고 있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겁먹은 개처럼 요란하게 짖지 말라는 북한 김여정의 경고에 겁먹은 듯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총체적 반(反)안보 행태다. 문 정부가 북한 도발을 묵인하려 든다면 문 대통령의 안보는 공염불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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