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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0년 03월 30일(月)
2019년 단기금융상품 시장 350조 원 돌파…RP 매매 리스크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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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RP, 단기사채, CD ↑ 콜 ↓

우리나라 단기금융상품 시장이 지난해 35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매조건부채권(RP) 매매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매도에 따라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그에 비례해 RP 매매에 따른 금융시장 위험성(리스크)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9년 단기금융시장 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단기금융시장 규모는 355조 원으로 전년(302조 원) 대비 53조 원(17.5%) 증가했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단기금융시장은 콜, RP, 기업어음(CP), 단기사채 등 통상 만기 1년 이내의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시장을 말한다.

특히 CP 시장과 RP 시장이 각각 24조1000억 원(15.2%), 17조2000억 원(22.8%) 증가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단기사채, 양도성예금증서(CD) 시장도 각 8조8000억 원(19.1%), 4조5000억 원(51.7%) 증가했다. 반면 콜 시장은 은행의 신예대율(가계대출 억제와 기업대출 확대를 위해 예대율 산정 시 가중치 조정하는 것으로 올해부터 적용)·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행이 외화 유출 등의 스트레스 상황을 한 달 동안 겪는다는 가정하에 계산한 한 달 동안의 순 현금유출 대비 고유동성 자산 비율) 규제비율 준수, 금리 이점에 따른 RP 운용 확대 등으로 1조8000억 원(-13.3%)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금융상품 시장은 CP 182조9000억 원(51.5%), RP 92조6000억 원(26.1%), 단기사채 54조6000억 원(15.4%), CD 13조 3000억 원(3.7%), 콜 11조5000억 원(3.2%) 등이다.

RP 시장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RP 매도 증가에 따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RP 매도 규모(일평균 잔액)은 각각 54조8000억 원, 28조6000억 원으로 전체 RP 거래의 90.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RP 매도 증가는 채권형 헤지펀드의 RP 시장을 통한 레버리지 투자 확대에 주로 기인한다. 채권형 헤지펀드의 투자 형태는 국채 선물 시장을 활용한 현·선물 차익거래, 채권의 장단기 스프레드 거래, 신용 스프레드 거래 등 다양하다. 증권사의 자산확대도 RP 시장의 성장세 확대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RP 시장은 급격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RP거래내 익일물 비중이 높아 차환리스크가 높은 편”이라며 “헤지펀드 거래가 도입된 이후 증권사 등에서 채권 대차와 RP매도(익일물)로 자금을 조달해 수익을 추구하는 형태가 크게 확대됐는데 대내외 충격 발생 시 RP매도자가 자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RP매수자는 담보증권을 낮은 가격에라도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RP 시장뿐 아니라 채권 시장에 연쇄적으로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한은 관계자는 덧붙였다.

또 RP 시장 참가자들은 담보증권 특성과 차입기관 신용위험에 따라 담보증권의 증거금률(RP거래 시 차입자금 대비 담보 채권가치 비율로 국내 금융회사들은 대부분 105%를 적용하고 있음)을 차등 적용하기보다 거래 상대방별로 RP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증거금률이 신축적일 때 시장 불안 시 담보 비율을 늘려 자금회수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데 국내 RP 시장에선 담보 채권과 차입기관 신용위험을 금리에 반영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신용거래와 유사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의 거래 관행과 차이가 있고 시장 불안과 맞물길 경우 RP 시장에서 자금 유출을 야기할 수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RP 시장의 유동성 리스크를 경감시키기 위해 RP 매도 시 현금성자산 보유 의무, 차주와 담보 위험을 반영한 증거금률 차등 유도, 장내 RP 시장 활성화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유회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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