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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3월 31일(火)
경찰, 손석희 ‘조주빈에 현찰로 줬는지’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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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거래 내역 현재까지 없어
“협박 증거 확보위해 돈 보냈다”
孫 기존 해명과 배치돼 촉각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의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에 대한 송금 사건과 관련, 경찰이 금융계좌 등을 통한 송금이 아니라 인편을 통한 현찰 전달이었을 가능성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만약 현찰로 돈이 오갔다면 조주빈의 사기 협박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돈을 보냈다는 손 대표이사의 입장과도 배치된다.

31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조주빈의 손 대표이사 사기 협박 혐의와 관련해 돈이 오간 경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해당 경로에 대해 경찰은 크게 금융계좌를 통한 송금 또는 인편을 통한 현찰 전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주빈의 모든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는 경찰은 현재 손 대표이사와 관련된 거래 내역을 찾지 못한 만큼 현찰 전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찰로 전달됐을 경우 조주빈의 ‘심부름꾼’ 등 인편을 통해 오고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주빈은 과거 텔레그램 대화에서 “JTBC에 가서 ‘박 사장님 심부름 왔다’고 하면 비서가 내려와 사장실로 안내해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손 대표이사는 지난 25일 조주빈 사기 협박에 관한 입장문에서 “(협박의) 증거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금품 요구에) 응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손 대표이사가 현찰 전달 방식을 취했다면 돈이 오간 흔적이 남지 않는 만큼, 협박 증거를 확보하려 했다는 그의 종래 입장에 틈이 생기게 된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박사방을 운영하며 ‘던지기’ 수법 등을 알고 있던 조주빈이 먼저 현찰을 요구했을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파문을 일으킨 ‘n번방·박사방’ 사건 등 사이버범죄 특성상 국제적 공조 수사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한국은 20년째 이와 관련된 필수 국제 협약인 ‘사이버범죄 협약’(Convention on Cybercrime·일명 부다페스트 협약)에 가입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평의회 회원국뿐 아니라 미국·일본·호주 등 비회원국을 포함한 60여 개국이 자국 의회 비준을 거쳐 해당 협약을 발효했다.

이에 외교부 관계자는 “이 조약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대검찰청·경찰청뿐 아니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주요 부처들 간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산하 사이버정보비서관실은 외교부와 해당 협약 가입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지만, 조주빈 사건으로 디지털 성범죄 문제가 불거진 현재까지 한국은 미가입국으로 남아 있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 범죄 특성상 국제 공조 수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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