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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0년 04월 01일(水)
‘흔들리는 꽃들’로 ‘시작’해 ‘아로하’까지… 역시, OST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음원차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OST를 배출한 드라마인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JTBC ‘이태원 클라쓰’, tvN ‘사랑의 불시착’, JTBC ‘멜로가 체질’.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음원차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OST를 배출한 드라마인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JTBC ‘이태원 클라쓰’, tvN ‘사랑의 불시착’, JTBC ‘멜로가 체질’.
- 1~3월 음원차트 점령한 드라마 속 그 음악

‘슬기로운…’ ‘이태원…’ 등
높은 시청률 업고 삽입곡 인기
3월 월간차트 톱20 안에 6곡
코로나에 TV 시청 시간 늘고
가수들 신곡발표 미룬 영향도


1일 오전 9시 기준, 음원사이트 지니뮤직 실시간 톱10을 살펴보면 4곡이 드라마 OST다. 1위 ‘아로하’(tvN ‘슬기로운 의사생활’)를 필두로 3위 ‘시작’, 5위 ‘돌덩이’(이상 JTBC ‘이태원 클라쓰’)와 6위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이 느껴진거야’(JTBC ‘멜로가 체질’·흔들리는 꽃들)가 톱10에 들었다. 톱20으로 범위를 넓혀도 7곡의 드라마 OST가 포진돼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바깥 활동이 줄어드는 대신 TV 시청 시간이 늘고, 이와 비례해 드라마에 삽입된 OST가 가요계를 섭렵하는 모양새다.

◇드라마 OST의 ‘놀이터’된 음원차트

드라마 OST의 영향력은 올해 음원 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지난 1월부터 두각을 보이다가 2, 3월이 되면서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확산될수록 드라마 OST의 선호도는 오히려 높아진 셈이다.

지니뮤직에 따르면, 1월 월간차트 톱20에 진입한 드라마 OST는 ‘흔들리는 꽃들’(9위), ‘다시 난, 여기’(12위·tvN ‘사랑의 불시착’), ‘안녕’(19위·tvN ‘호텔 델루나’) 등 총 3곡이었다. 톱10에는 들지 못했다.

2월에는 ‘사랑의 불시착’ OST가 대거 톱20 안에 포진됐다. ‘다시 난, 여기’(6위), ‘마음을 드려요’(7위), ‘둘만의 세상으로 가’(8위)의 순위가 급상승했고, ‘흔들리는 꽃들’(9위)도 스테디셀러로서 톱10을 지켰다. ‘사랑의 불시착’의 또 다른 OST인 ‘어떤 날엔’이 15위, ‘안녕’은 20위에 안착했다.

3월에는 ‘이태원 클라쓰’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월간차트를 장악했다. ‘시작’이 1위에 올랐고, ‘돌덩이’와 ‘그때 그 아인’이 각각 12, 14위에 랭크됐다. ‘사랑의 불시착’은 2월 중순 종방됐지만, OST의 여운은 계속돼 ‘마음을 드려요’(4위), ‘다시 난, 여기’(20위)가 톱20을 지켰다. 이외에도 ‘흔들리는 꽃들’(8위)까지 총 6곡이 포진돼 톱20 중 약 33%가 드라마 OST였다. 4월부터는 ‘아로하’를 비롯해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17위) 등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삽입된 리메이크곡들이 속속 순위권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드라마 OST의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정말 코로나19의 영향일까?

드라마 OST의 인기와 코로나19의 여파는 과연 상관관계가 있을까? 이는 사실에 가깝다. 지난달 중순 시청률 조사업체 TNMS가 전국 3200가구에 거주하는 9000명을 대상으로 TV 일별 시청시간을 조사한 결과 지난 2월 한 달 동안 가구 평균 하루 시청 시간이 573분(9시간 33분)으로 지난해 2월 531분(8시간 51분)보다 42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추위가 풀리고 꽃이 피는 3, 4월에도 코로나19의 여파로 나들이객이 줄면서 TV 시청 시간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조건은 있다. OST의 인기는 드라마의 인기와 비례한다.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으면 OST 역시 주목받지 못한다. 음원차트를 장악한 OST를 배출한 ‘사랑의 불시착’은 전국 시청률 21.7%로 역대 케이블채널 드라마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태원 클라쓰’는 최고 시청률 16.5%를 기록했고,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시청률 역시 6.3%로 시작한 후 8.6%로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이미 종방된 드라마의 OST가 계속 사랑을 받는 건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해 기존 인기작을 찾아보는 수요가 증가한 것이 그 이유로 꼽힌다. 또한 코로나19로 공연, 행사 등을 할 수 없게 된 유명 가수들이 컴백과 신곡 발표를 미룬 것도 드라마 OST 쏠림 현상을 가중시켰다.

홍상욱 지니뮤직 콘텐츠사업본부장은 “코로나19 등으로 TV 드라마 시청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적 요인이 드라마 흥행과 OST 차트 상승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게다가 2∼3월에는 시청자를 사로잡는 웰메이드 드라마가 연이어 등장해 OST가 동반 인기를 누렸다”고 분석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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