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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4월 01일(水)
효과 없는데도… 계속되는 지자체 ‘길거리 방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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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일부 전문가는 위험성 지적도

“그럴 듯 해 보이지 않느냐”
“주민과 약속때문” 황당 답변


“도로에 소독제를 뿌리는 길거리 방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별 도움이 안 될뿐더러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공무원들에게 수차례 조언했는데도 ‘윗분들 사진찍기 용으로 그럴듯해 보이지 않느냐’ ‘주민들과 약속해서 어쩔 수 없다’는 등 황당한 답변만 되돌아왔습니다.”

한 방역당국 관계자는 1일 “분사형 장비를 동원한 길거리 소독이 보기에는 그럴듯할지 몰라도 실제 방역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며 “특히 소독약 자체로 몸에 해로운 데다 공중에 분사되면 에어로졸 형성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 위험만 높일 수 있는데도 담당 공무원들은 이런 주장에 귀를 닫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전문가들의 만류에도 경쟁적으로 길거리 방역활동에 집중하고 있어 외부 시선을 의식한 ‘보여주기식’ 쇼맨십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소독약 안전문제는 도외시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분사형 방역물품 대여 서비스를 실시하는 곳도 적지 않아 지자체가 되레 방역당국의 코로나19 공식 예방지침을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는 △기침 등으로 인한 비말 전파 △확진자와의 접촉전파 △확진자가 접촉한 물품 등에 의한 간접접촉전파 등 크게 3가지 경로로 확산한다. 이에 따라 많은 전문가가 “길거리 방역보다는 실내 바닥 및 물품 표면 등을 꼼꼼히 문질러 닦는 활동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앞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정례브리핑에서 같은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한 지자체 역학조사관은 “공무원들은 주민 불안감 해소 등을 내세워 여전히 ‘길거리 방역이 불가피하다’고 항변하고 있다”며 “사진 찍히길 원하는 정치인과 지자체장들을 고려한 처사로도 보인다”고 꼬집었다.

다수 지자체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분사형 방역물품을 빌려주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는 것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실제 31일 서울 용산구 소재 한 동 주민센터의 경우 비치한 분사형 방역물품이 이미 주민에게 대여됐고 예약까지 밀려 있었다. 그러나 중앙방역대책방역본부 지침에 따르면 ‘소독제를 분사하는 소독 방법은 적용 범위가 불확실하고 에어로졸 생성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바닥 및 표면 소독에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는 ‘소독제가 묻은 걸레나 천을 이용해 (건물 안과 각종 물품을) 반복적으로 닦는 것’을 적절한 방역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결국 지자체가 오히려 주민들에게 잘못된 방역을 권장하고 있는 셈”이라며 “소독약의 안전문제도 우려되는 만큼 분사하는 방식은 되도록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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