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y >주유소에 물류거점 만들고… AI시스템 도입하고… 진화하는 택배 서비스

CU, 요기요 손잡고 배달서비스
자율주행 배송로봇 개발도 한창

배송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들의 선진 배송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 주유소 등 다양한 업체의 공간을 물류센터로 활용하고, 인공지능(AI) 배송 알림, 24시간 배송 등을 속속 도입하는 흐름이 이를 뒷받침한다. 로봇 배송, 드론 배송 등을 선보일 날도 멀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정시배송, 당일배송, 소량배송 등 한층 진화한 배송 방식이 자리를 잡고 있다. 배송 시간을 정확히 알려주는 AI시스템을 적극 도입한 업체도 많다.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도 배송에 적극 나서며 판을 키우고 있다. 근거리조차 직접 가길 꺼리는 이들을 위해 소량 상품도 배송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0년 편의점 배송을 가장 먼저 시작한 CU는 1일부터 요기요 배달 서비스 운영 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한다. 이날부터 한 달간 우수 배달서비스 운영점 50곳에서 시범 운영한 후 차례대로 늘릴 계획이다. CU의 3월 일평균 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평균 대비 73.2% 신장했다. 특히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늦은 시간 이용률이 34%에 달해 11시 이후 심야 배달 수요가 많다고 판단했다.

GS25는 온라인쇼핑몰에서 구입한 냉장 상태의 신선 상품을 편의점 냉장보관함에서 찾아갈 수 있는 ‘BOX25’를 지난 3월 30일 시작했다. BOX25는 온라인쇼핑몰 이용 시 배송 장소를 GS25 점포로 선택하면 원하는 시간에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다. 냉장 신선 상품이 GS25에 도착하면 고객에게 QR코드, 비밀번호가 전송돼 이를 통해 상품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택배 도착부터 수령까지 면대면 접촉이 필요 없다. 우선 서울 강남·송파 일대의 50개 점포에서 시범 운영하고 연내 800여 점포까지 서비스를 늘릴 계획이다.

배송망이 더 촘촘해지면서 물류 거점도 기존 도시 외곽의 대형창고에서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10월 현대오일뱅크와 주유소 기반 물류 거점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서울 지하철도 물류 보관 거점 제공 등을 계획하고 있다.

자율주행 배송로봇 등 신기술 개발도 한창이다. LG전자는 최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배송 로봇 개발에 들어갔다. 자율주행을 통해 실내외 배송이 가능한 로봇 기술과 배달 업체의 다양한 정보기술(IT) 서비스를 결합할 계획이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