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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0년 04월 02일(木)
복잡한 객체 분석하기 위한 새로운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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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물론 / 그레이엄 하먼 지음, 김효진 옮김 / 갈무리

문화일보가 연재한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서 주요하게 소개된, 비유물론(Immaterialism)으로서의 ‘객체지향 존재론’을 창안한 그레이엄 하먼의 2016년 저작. 현대 철학의 사변적 실재론 운동을 선도한 핵심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는 하먼은 지금까지 구상된 객체에 관한 철학이 대개 객체를 인간과 연결함으로써 객체의 실재성과 자율성을 부정하게 된다고 비판한다. 모든 객체는 ‘환원 불가능하게’ 자율적인 실재성을 갖추고 있으며, 다시 말해 “행위를 실행하기에 존재한다기보다는 오히려 존재하기에 행위를 실행한다”는 것이다. 하먼은 객체의 실재성, 즉 ‘환원 불가능성’을 긍정하는 자신의 객체지향 방법론을 ‘비유물론’으로 지칭한다. 이 점에서 ‘신유물론’의 거장 브뤼노 라투르의 ‘행위자-네트워크 이론’(ANT)에 대해 ‘비유물론’으로 차별성을 보이며 논쟁을 벌였다.

저자 자신이 ‘가장 애호하는 책’으로 꼽은 이 책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라는 기업을 ‘사회적 객체’의 본보기로 삼고서 ‘복잡한 사회적 객체들을 분석하기 위한 새로운 철학적 방법’, 즉 ‘비유물론’의 객체지향 사회 이론을 소개한다. 사상의 최전선에서 논의 중인 객체지향 존재론에 입문하고자 하는 연구자나 독자라면 지나칠 수 없는 책이다. 264쪽, 1만6000원.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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