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년 전통’ 윔블던마저 취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심란한 잔디코트 관리인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 코트 관리인이 2일 오전(한국시간) 8번 코트의 잔디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여름 아니면 잔디관리 어려워
2차 세계대전 이후 75년만에

보스턴마라톤 첫 참가비 환불

테니스 메이저대회 윔블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취소됐다.

윔블던을 주관하는 올잉글랜드테니스클럽은 2일 오전(한국시간) “긴급이사회에서 올해 윔블던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면서 “오는 6월 29일∼7월 12일 사이 열릴 예정이던 제134회 윔블던은 내년 6월 28일∼7월 11일에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언 휴잇 올잉글랜드테니스클럽 회장은 “모든 사람의 건강과 행복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윔블던은 1877년 출범했고 세계에서 가장 오랜 144년의 전통을 지닌 특급이벤트다. 윔블던이 개최되지 않는 건 1945년 이후 75년 만이다. 윔블던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1915∼1918년, 제2차 세계대전으로 1940∼1945년 열리지 않았다. 윔블던은 또 올해 4대 메이저대회 중 처음으로 취소됐다. 첫 메이저대회였던 호주오픈은 지난 1월 열렸지만, 5월 예정이던 프랑스오픈은 코로나19 탓에 9월로 연기됐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은 8월 31일에 개막할 예정이다. 윔블던은 프랑스오픈처럼 연기를 검토했지만 메이저대회 중 유일하게 잔디 코트에서 경기를 치르기에 취소를 선택했다. 늦여름이나 가을엔 햇빛 부족으로 코트의 잔디에 이슬이 맺히기 때문이다.

한편 마라톤 메이저대회 런던마라톤은 4월 26일에서 10월 4일로 연기됐다. 런던, 보스턴, 도쿄, 베를린, 시카고, 뉴욕마라톤이 메이저대회다. 보스턴마라톤은 1897년 출범 이후 124년 만에 처음으로 참가비를 환불한다. 4월 20일 개막 예정이던 보스턴마라톤은 9월 14일로 연기됐고, 보스턴마라톤을 주최하는 미국 보스턴체육협회는 2일 참가비를 반환한다고 공지했다. 보스턴마라톤 참가비는 미국인은 205달러(약 25만 원), 외국인은 255달러(31만 원)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