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멕시코 공장, 6일부터 가동 중단

쌍용차는 유럽발 부품 공급 차질로 평택공장 순환 휴업

현대·기아자동차 해외 공장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유일하게 한 번도 문을 닫지 않았던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결국 오는 6일(현지 시간)부터 가동을 중단한다. 쌍용자동차는 유럽발 부품 공급 차질로 국내 평택공장이 라인별 교대 휴업을 하기로 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6∼8일 3일간 생산라인을 멈춘다. 여기에 9∼10일은 부활절 휴가이고, 11∼12일은 주말이어서 조업 재개는 13일에나 이뤄질 예정이다. 사실상 1주일간 문을 닫는 셈이다. 이미 가동을 중단한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체코 공장, 터키 공장, 인도 첸나이 공장,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 슬로바키아 공장,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공장 등도 13∼15일이 돼야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해외 공장 대부분이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영업이 어려워지고 세계 자동차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수요 절벽’을 걱정하는 실정이다.

쌍용차 평택공장은 2일 1라인이 가동을 멈췄고, 3일에는 3라인이 휴업한다. 보쉬, 콘티넨털 등 유럽의 글로벌 부품업체 공장들이 가동을 멈춘 탓에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해지면서 매주 월∼수요일은 정상 가동하고 목요일은 1라인, 금요일은 3라인을 쉬기로 했다. 2라인은 단종된 체어맨 생산라인이라 원래 문을 닫은 상태다. 쌍용차 관계자는 “4월 한 달 동안은 이 체제를 유지하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유럽 부품사들의 중국 내 공장이 가동 재개돼 부품을 공급해주고 있지만, 중국 공장도 100% 정상화된 것은 아니라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