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코로나 최악상황 막은 ‘시민의 힘’…정부는 민망한 ‘자화자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잠실운동장 선별진료소 준비 서울시청 직원들과 의료진이 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해외입국자 전용인 개방형 선별진료소(워크 스루)를 마련하고 코로나19 진단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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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발 입국자 뒤늦은 통제 등
방역과정 곳곳 허점 노출 불구
정부 “방역 모범사례”등 홍보

의료진 헌신·한마음 거리두기
안정화된 의료체계 효과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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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1만 명을 돌파하자, 4·15 총선을 앞두고 ‘방역 성과’를 치적으로 내세우는 정부의 무책임한 자세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초기에 정부가 감염원 차단을 하지 않는 등 안일한 대응으로 사태를 키우고, ‘마스크 대란’ 등 사회 불안을 가중시켰다는 점에서다. 오히려 미국과 유럽 등 사태를 방관해오던 지역에서 최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번지면서 문재인 정부의 실책이 가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의료계 등 방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선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정부의 초기 대응부터 안이했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대국민 메시지’에서 “정부는 설 연휴 기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면서도 “국민께서도 정부를 믿고 필요한 조치에 대해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마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13일에도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가 국내외의 비판을 받았다.

이후 불과 6일 만에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14명이 집단 발병했고 첫 사망자도 발생하며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마스크 대란’을 예견하지 못하고 뒤늦게 수출 통제에 나선 것도 한발 늦은 대응으로 꼽힌다. 정부는 ‘마스크 대란’이 한창이던 지난달 5일 마스크 생산업체와 판매업자의 해외 수출을 전면 금지했지만 이미 1∼2월 중국 등으로 마스크가 대거 빠져나간 뒤였다.

특히 전문가들의 권고를 무시하고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단계에 이르러서야 정부가 뒤늦게 해외발 입국자 통제에 나선 것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6차례나 중국발 입국을 금지하라고 권고했지만, 정부는 외교적 부담·경제적 타격 등을 이유로 방역망을 촘촘하게 한다는 방침만을 고수해왔다. 그러다 지난 1일부터는 국내 입국자 전원에 대해 14일간 의무 자가격리 조치를 하는 등 입국 통제에 나서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달 27일 재차 “개학을 준비하는 단기간만이라도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내국인도 엄격하게 검역해야 한다”며 미국·유럽 등에 대한 더 강한 입국 제한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수현·서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