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매수세↓ ‘마용성’도 떨어져… 서울 9개월만에 하락 전환

서울 아파트값이 9개월여 만에 하락 전환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정부 규제, 보유세 강화(공시가격 인상) 영향을 본격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감정원과 KB부동산 등의 주택시세동향(3월 30일 조사기준)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6월 셋째 주 조사에서 전주대비 0.01% 내린 이후 41주(약 9개월) 만에 0.02% 하락했다. 특히 강남권은 급매물이 늘고 있으나 매수세가 없어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나란히 0.14% 하락했던 강남·서초구가 이번 주에 0.16%, 0.17% 내렸고, 송파구도 0.12% 떨어졌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도 최근 급매물이 나오면서 마포구가 -0.02%, 용산구와 성동구가 각각 -0.01%를 기록했다.

KB부동산 리브온 주택시장동향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변동률(전주대비 0.04% 상승)을 보였다. 특히 서초구(전주대비 -0.10%), 송파구(-0.03%), 강남구(-0.02%) 등 강남 3구는 2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경기지역도 지난주 상승률(0.20%)보다 낮은 0.12%를 기록했고, 인천도 상승 폭(전주 0.28%→이번 주 0.22%)이 줄었다. KB부동산 조사 전국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61.9를 기록해 전주(66.9)대비 또 하락했다. 서울도 74.8로 전주(81.1)대비 하락했다.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2월 17일 103.6을 기록했으나 지속적으로 하락, 3월 30일 조사기준 74.8로 떨어졌다.

부동산중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고가주택 대출 중단, 자금출처 증빙 강화,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 등이 매수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전체적으로 하락세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