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선거 얘기 좀…” 지상파, 유권자 관심 끌기 총력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치와 예능을 결합한 SBS 버라이어티 4부작 ‘정치를 한다면’. SBS 제공

KBS, 토크쇼 ‘정치합시다’
MBC, ‘시청자 퍼스트’ 슬로건
SBS, 4부작 ‘정치를 한다면’
‘4·15 총선’ 시청자 호기심 자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광고 매출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지상파 3사가 4·15 총선 유권자의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존의 ‘개표방송’으로 대변되는 선거방송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포맷과 캐치프레이즈로 시청자에게 호소하고 있다.

KBS는 여러 가지 포맷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선거방송 하면 떠오르는 당일 개표방송 외에도 1TV 토크쇼 ‘정치합시다’ 등을 통해 장기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정치합시다’는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일요일 밤에 방송됐다. 형식은 친근한 토크쇼이지만 주제는 정치, 민주주의, 선거 등으로 묵직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의 라이벌 논객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을 맞붙여 호기심을 자극했다. 5일 방송에선 긴급 재난지원금, 미래통합당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영입 등 현안을 다뤄 주목도를 높였다. 유튜브 등 SNS에도 콘텐츠를 활발하게 유통하고 있다.

KBS는 ‘정치합시다’를 자연스럽게 개표방송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정치합시다’의 김대영 책임 PD가 선거방송기획단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MBC는 ‘시청자 퍼스트’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스토리가 있는 개표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개월에 걸쳐 주제, 인물, 지역구 자료를 토대로 개표 포맷을 만들었고,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와 그 앞 야외광장으로 이원화된 스튜디오를 구성했다. 야외 스튜디오는 그 자체로 볼거리가 될 것 같다. 지름 25m, 높이 12.5m의 투명 에어돔을 설치하고 그 안에 총선 지형도를 담은 LED벽을 세웠다.

KBS와 비슷한 ‘토크 코너’도 있다. 전원책 변호사와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연해 총선 판세를 분석할 예정이다. 이호인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역대 선거방송을 1분 단위로 분석하고 시청자 패널 심층 인터뷰를 통해 시청자들의 정확한 니즈를 파악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SBS는 정치 버라이어티 4부작 ‘정치를 한다면’을 내보내면서 동시에 감성적 개표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정치를 한다면’은 3일부터 방송됐다. 상금을 걸고 산골 마을 일반인들의 모의 선거 과정을 보여줬다. 금요일 심야 시간대라 시청률은 1.3%에 그쳤으나 정치와 예능을 결합한 시도가 돋보였다. 김구라, 김지윤, 이재오, 표창원 등이 패널로 출연했다.

이와 함께 SBS는 개표방송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당선 예측분석 시스템과 생동감 있는 그래픽을 선보인다. 코로나19로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는 시청자들을 위로하고 풍자와 위트를 더한 이미지를 고려하고 있다.

한편 지상파 3사는 총선 당일 투표가 마감된 직후인 오후 6시에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엔 코로나19와 적지 않은 비용 문제 등으로 시행 여부를 고민했으나 전문가 조언을 구해 진행하기로 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