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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0년 04월 06일(月)
온갖 규제 비웃던 서울 아파트값… 코로나에 ‘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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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8150건 기록한 거래량
3월 들어 3097건으로 급락
매매가 41주만에 0.02% ↓
급매 많은 강남4구 낙폭 커

6월 양도세 중과 유예 만료
다주택자 매물 쏟아질 우려


꺾일 줄 모르던 서울 아파트 가격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인한 전 세계적 경제적 파장을 비껴가지 못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실물경제의 침체 우려가 서울의 아파트 매매량은 물론 가격까지 끌어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쳐 침체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한 영향으로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보다 급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조사에서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097건으로 2월 8150건보다 5000여 건 이상 줄었다. 종합부동산세를 올리고 대출 조건을 강화한 ‘12·16 대책’의 영향을 직접 받았던 1월에도 거래량은 6480건을 기록했으나 3월에는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단순히 관망세가 강해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가속화하며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던 서울 아파트도 위기에 전면 노출됐다.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입히며 증시와 유가 폭락을 초래하고 실물 경제 위기가 표면화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동반 침체로 진입하고 있다.

가격도 떨어졌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지난주(3월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내렸다. 감정원 통계상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셋째 주 조사에서 0.01% 내린 이후 41주 만이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급매물이 늘면서 0.12% 떨어져 전주(-0.10%)보다 낙폭을 키웠다.

코로나19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강력한 부동산 대출규제와 함께 자금출처 증빙 강화,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 등이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을 견인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6월까지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기간이 예고돼 있어 다주택자들이 보유 중인 아파트들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크다. 정부는 지난 12·16 대책을 통해 조정지역 내 다주택자가 10년 이상 보유한 집을 6월 말까지 팔면 양도세를 중과하지 않기로 했다. 세금 부담이 큰 다주택자들이 3개월가량 매매 물량을 쏟아낼 경우 확실한 매수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며 가격 하락 폭도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이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컸던 만큼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경우 그간 강남지역과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 등을 중심으로 가격 거품이 사라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4·15총선에서 여권의 서울지역 출마자들이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완화를 공약으로 제시했기 때문에 총선 결과에 따라 이 역시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서울 강남 등 선도지역의 가격하락과 거래량 감소 등 여러 지표에서 알 수 있듯 본격적인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실물경제 상황이 서울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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