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조국의 종자들 막아내야…전국민에 50만원씩”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휴일인 5일 서울 종로구 낙산공원을 찾아 산책 나온 시민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4.05.

숭인·동숭·평창동, 충신시장서 마스크 쓴 채 ‘주먹인사’
“조국 호위부대 공천받아 국회 입성 노려…떨어뜨려야”
이승만 사저 이화장 앞 “전 국민 50만원씩 지급해야”
미래한국당도 선거운동 동행 “비례는 4번 찍어달라”
이낙연과 ‘미움 설전’ 해명 “상대후보 비방한 적 없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5일 총선 출마지인 종로를 찾아 “조국을 살릴 것이냐 경제를 살릴 것이냐 선택의 기로에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숭인동과 동숭동, 오후에는 평창동과 충신시장 등을 돌며 주민들을 만났다.

황 대표는 숭인동과 동숭동 공원에서 아침운동을 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우려한 듯 마스크를 쓴 황 대표는 악수대신 주먹을 맞대는 ‘주먹인사’를 나눴다.

오후에는 평창동 올림픽골프 연습장 앞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유세 트럭에 오른 황 대표는 살짝 갈라진 목소리로 “지금 이 세상 돌아가는 것 보니까 우리 정치가 그렇고, 정부가 그렇고, 우리 여당이 그렇다. 지금 조국을 살리려고 난리를 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민주당에서 비례 정당을 왜 만들고 있나. 조국을 살리려는 것이다. 민주당 비례정당 만드는 사람들 실체를 보면 다 바로 조국의 사람들”이라며 “불공정의 아이콘인 불법의 아이콘인 조국 살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국 수호 단체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조국 호위 부대가 대거 공천받아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국을 몰아냈는데 지금 다시 그 조국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라며 “좌파 정권의 연장을 이어가겠다는 아주 음모다. 4·15 총선에서 반드시 이 조국 따라하기, 조국의 종자들을 막아내고 총선에 나온 사람들을 다 떨어뜨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또 “반민주 악법,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반드시 제자리로 돌려놓겠다. 잘못된 이 정부의 무도한 정책들을 하나하나, 탈원전도 막아내야 한다. 무분별한 퍼주기도 막아내고 모두가 함께 잘사는 예산정책이 현장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런 모든 것에 종점은 뭐냐.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고 외쳤다.

황 대표는 “똘똘 뭉쳐서 경제를 살리고 종로를 살리는 황교안을 선택해달라”며 “그 대장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가 마지막 힘을 내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자. 문재인 정권 폭정을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골프 연습장 안으로 들어가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황 대표는 선거차를 타고 이동했다. 다음 행보는 충신시장이었지만 종로구 이화동에 있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였던 이화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신세돈 공동 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이화장 앞에서 대국민 브리핑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막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기준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전 국민에게 1인당 50만원을 즉각 지급하라. 대통령의 긴급 재정 명령권을 발동해 일주일 내 금융기관을 통해 신속 지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후 황 대표는 원래 일정대로 충신시장으로 향했다. 그는 함께 사진을 찍자는 주민들의 요구에 하나하나 응대하며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반찬가게와 정육점 등에 들러 주민들에게 “꼭 경제를 살리겠다”,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황 대표가 좁은 시장 골목을 지지자와 취재진, 캠프 사람 등 수십명과 함께 우르르 이동하자, 내부에서 선거 운동으로 주민들이 불편해하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왔다. 동행한 김한표 원내수석부대표는 “주민들이 불편해할 수 있으니 흩어져서 선거운동을 도와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에서도 이날 선거운동에 함께 했다. 황 대표가 인사하고 지나가면, 미래통합당과 같은 ‘해피핑크’색 잠바를 입은 미래한국당 캠프 관계자가 나타나 “비례는 저희를 찍어주세요. 4번 미래한국당입니다”라고 외쳤다.

황 대표는 취재진에게 더불어민주당 상대 후보인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미워한다’ 설전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기자들이 ‘비방하지 않는 선거’에 대한 의견을 묻자 “종로에 와서 상대 후보를 비방한 적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낙연 후보는 전날 명륜동 유세에서 “황 대표를 너무 미워하지 마라. 저도 미워하지 마라. 우리는 어차피 서로 협력해 나라를 구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그러자 황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력에 눈 먼 자들이 제 구실을 못해 우리가 험한 꼴을 보고 있다. 이들을 미워한다. 어떻게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겠나”라고 올렸다 지워 논란이 됐다.

한편 황 대표는 오후 5시께부터 취재진을 동행하지 않고 일정을 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