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둑’ 터진 항공업계 구조조정… 협력업체는 권고사직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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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도 전직원 순환휴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 노선의 운항중단이란 최악의 상황을 맞은 항공업계가 어쩔 수 없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전 직원의 5분의 1 수준인 300명을 줄이기로 하면서 업계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선 여객이 90% 이상 급감해 매출급감, 적자 누적으로 경영상태가 급속도로 악화하자 상반기 내에 1곳 이상의 항공사 부도설마저 제기되는 처지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와 지난해부터 이어진 업황 부진 여파로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은 이스타항공이 300명 수준의 정리해고를 단행하기로 했다. 현재 이스타항공 직원은 정규직 1430명, 계약직 248명 등 1678명으로 감원 규모는 전체 직원의 18%다. 이스타항공은 애초 전 직원의 45%인 750명을 감원하려 했으나 근로자 피해 축소와 코로나19 이후 조기 운항 재개 등을 이유로 규모를 줄였다.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조차 미주·유럽까지 대거 중단되자 국내외 2만여 명에 달하는 전 직원의 ‘순환 휴직’ 카드를 꺼내들며 코로나19 경영 쓰나미에 백기를 들었다. 대한항공은 오는 4월 중순부터 6개월간 3~4개월 직원 순환 휴직을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휴업’에 속한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지난 1일부터 긴급노사협의회를 진행했으며 조만간 자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지원을 촉구하기 위해서라도 고강도 자구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본봉의 70%를 받는 유급 휴직이라고 하지만 객실승무원 등은 비행수당이 거의 없어 체감 급여는 매우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10일씩)에 이어 이달에도 15일씩 순환 무급 휴직에 들어갔다.

항공사의 위기는 도미노처럼 업계 전체 위기로 번지고 있다. 협력업체들은 이미 대규모 감원에 들어갔다. 대한항공 기내식 협력업체들은 인천 근무 직원 1800명 중 1000명에 대해 권고사직을 단행했다. 남은 800명 중 300명도 휴직 상태다. 대한항공 기내 청소를 담당하는 이케이(EK)맨파워는 단기계약직 52명을 정리해고한 데 이어 정규직 300명에 대해서도 추가 해고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협력업체인 아시아나KO는 다음 달부터 무기한 무급휴직을 한다고 공지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