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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CT & Science 게재 일자 : 2020년 04월 07일(火)
고객 빼앗긴 알뜰폰에 ‘반등의 봄’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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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입자 27만여 명 줄어
2년 가까이 이통사에 빼앗겨

편의점과 손잡고 유심 팔고
금융사와 제휴한 요금제 출시
‘5G망 요금제’도 속속 선보여
사업자協 “고객 탈환 총력전”


지난해 가입자가 27만 명 이상 순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알뜰폰 업계가 올해 반등의 날갯짓을 할 수 있을지, 이동통신 업계와 알뜰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뜰폰 업계는 5세대(G)네트워크 요금제 출시와 편의점 업계와의 초협력, 국민·하나은행 등 금융권의 알뜰폰 사업 진출 등 고객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요금, 서비스 측면에서 기존 이통사와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아 위기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는 4925명 순감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에서 알뜰폰 업체로 이동한 고객보다 알뜰폰 업체에서 이통 3사로 옮겨간 고객이 더 많다는 뜻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가 3949명 순증했는데, 한 달 만에 다시 고객을 이통 3사에 빼앗긴 것이다.

알뜰폰 업계의 위기는 사실 하루 이틀 된 일이 아니다.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에만 27만6529명 순감했다. 지난 2월을 제외하고 월 기준으로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 3사로부터 가입자를 더 많이 유치한 것은 2018년 4월(7504명)이 마지막이었다. 2년 가까이 가입자를 이통 3사에 빼앗기고만 있었던 셈이다. 이통 시장은 전체 인구보다 가입자가 많은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가입자를 신규 유치하기보다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번호이동 시장에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알뜰폰 업계에는 기대감이 맴돌았다. 5G 요금제 출시 및 이종 산업의 알뜰폰 시장 진출, 편의점 등과 협력 상품 출시 등 새로운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우선 알뜰폰 업계는 편의점과의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알뜰폰은 편의점을 통해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필요성을 해소하고, 편의점은 알뜰폰 취급으로 매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SK텔링크는 전국 씨유(CU) 매장에서 알뜰폰 서비스 ‘SK세븐 모바일’용 유심을, 에넥스텔레콤도 알뜰폰 서비스 ‘에이(A)모바일’용 유심을 전국 이마트24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지에스(GS)25, KT의 알뜰폰 자회사 KT M모바일은 세븐일레븐, LG헬로비전은 CU와 전국 편의점 매장에서 알뜰폰 서비스용 유심을 판매하고 있다.

은행·보험사 등 금융권의 알뜰폰 사업 진출 및 관련 상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알뜰폰 시장에 뛰어든 국민은행은 월 2만 원대의 파격적인 LTE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하나은행은 SK텔링크와 함께 ‘하나원큐’ 요금제 8종을 출시했다. 하나은행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면 통신 요금을 최대 4400원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교보생명은 SK텔링크, DB손해보험은 KT M모바일과 손잡고 알뜰폰 상품을 출시했다.

이통 3사가 5G 망을 알뜰폰 업계에 개방하면서 5G 요금제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도 지난달 30일 자사 통신망을 사용하는 6개 알뜰폰 사업자에게 5G 요금제를 도매로 제공하고 5G 망을 알뜰폰에 본격 개방한다고 밝혔다. 5G 망이 개방되면서 알뜰폰 사업자는 3만∼7만 원대에 5G 요금제를 출시해 관련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통 3사의 5G 요금제와 알뜰폰 업계의 5G 요금제 간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통 3사의 5만 원대 5G 요금을 사용하면서 선택 약정 할인을 받으면 실제 이용 가격은 4만 원대 초반까지 떨어진다. 알뜰폰 5G 요금제가 3만 원 후반대임을 감안하면 가격적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다. 이통 3사가 제공하는 멤버십 할인이나 가족 및 인터넷·TV 결합 등을 더하면 알뜰폰 5G 요금제가 이통 3사 요금제보다 더 비싸다는 얘기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중저가 5G 기기를 거의 출시하지 않은 데다, 기존 출시된 단말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점도 알뜰폰 업계가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손꼽힌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지난달 25일 정기총회를 열고 알뜰폰 시장 재도약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협회는 올해 알뜰폰 가입자 수 반등과 재도약 발판을 구축하는 활동을 중심으로 △알뜰폰 관련 제도개선 △도매대가 인하 및 전파사용료 면제 △공정경쟁 여건 확대 등 건전한 생태계 조성 △소비자 권익 증진을 위한 통신민원 제도개선 추진 △개인정보보호 자율규제 활동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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