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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4월 10일(金)
[단독]요직에 운동권 출신 등 대거 기용…‘국정원 코드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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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간부 인사 ‘난맥상’

5급승진시험 폐지 낙하산 우대
인턴제 도입해서 정규직원 임용
국정원 “객관적 절차 통해 인사”


국가정보원이 1급 인사 지연부터 실무급 직원들의 승진·채용까지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문재인 정부에 맞는 ‘코드화’ 작업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정원 측은 “기밀 사항”이라며 간부 인사안을 밝히지 않았고, 승진 제도 등을 변경한 것도 합리적인 제도 개선이란 입장이다.

10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2017년 정권 교체와 함께 서훈 국정원장이 취임하면서 국정원에서는 개방형 인사가 도입돼 해외정보분석국장에 김성배 당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장이, 북한정보분석국장에는 장용석 당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각각 임명됐다. 해외·북한 정보 분석을 총괄하는 이들 요직에 모두 외부인사가 임명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에는 반미 운동권 출신인 박선원 국정원장 특별보좌관 기용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을 부임 일자로 해 단행된 국정원 1급 인사에서 김 국장과 장 국장은 국정원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전출은 일찌감치 내정됐지만, 청와대 재가가 떨어지지 않아 장기간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측은 “정보기관 인사는 기밀사항”이라며 구체적인 인사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또 5급 승진을 위해 1·2차 내부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제도가 지난 2017년까지 수십 년 동안 유지돼 오다 2018년 제도가 갑자기 폐지됐다. 작년 인사에선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직원들이 대거 승진 대상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정원 내부에서는 시험을 통과하고도 승진하지 못한 직원들의 불만이 팽배한 상태다. 내부에서는 “노무현 정부 당시 들어온 직원들이 10년 이상의 재직 기간에도 시험의 장벽에 가로막혀 승진하지 못하자, 이번 정권에서 제도를 바꿔 이들을 승진시킨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국정원 측은 “특정인을 승진시키기 위해 시험을 폐지했다는 주장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제도 변경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예기간을 둬야 했다”는 내부 반발은 여전하다.

국정원이 작년에 처음 도입한 채용연계형 인턴 제도에 대해서도 자질 논란 등 뒷말이 무성하다. 이 제도는 획일화된 공채 제도에서 벗어나 실무 능력을 갖춘 우수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특정 인물을 뽑기 위해 제도를 새로 만든 거 아니냐”는 의혹이 국정원 내부에서 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턴을 거쳐 들어온 직원들에 대해 “기존 직원들과 달리 전문지식이 없고, 대학 전공과도 무관하다” “시험을 쳐서는 들어올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 국정원은 같은 7급을 뽑는 공채와 인턴 전형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 ‘비효율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최근 들어 7급 신규 채용 규모 자체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도 알려져 주목된다.

국정원 내부에선 “신규 채용을 통해 정권 차원에서 ‘내 편 심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떠돌고 있다고 한다. 이번 정권과 ‘코드’가 맞는 신입 직원들을 대규모로 뽑아, 정권이 바뀌더라도 장기간에 걸쳐 조직을 장악하려는 의도 아니겠느냐는 의혹이다. 국정원 측은 “인턴 선발과 채용 숫자는 사실과 다르다”며 “인턴의 경우 블라인드 면접 등 객관적 절차를 통해 선발, 개별 부서에서 과제 및 근무평가를 하고 채용점검위원회에서 정규직 전환 여부를 공정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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