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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20년 04월 10일(金)
퇴직선물로 라팔 탔다 혼비백산…실수로 비상탈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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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팔 전투기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랑스 전투기 라팔 제조업체 다소의 한 임원이 동료들의 ‘깜짝 은퇴선물’로 전투기 비행을 하다 공포에 떨며 실수로 비상탈출까지 하는 극한 체험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런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작년 3월 64세로 퇴직이 임박한 임원을 위해 동료들은 특별한 ‘깜짝 선물’을 하기로 뜻을 모으고 라팔 전투기 비행 체험기회를 마련했다.

라팔 비행 체험은 다소가 대외 홍보활동 차원에서 귀빈(VIPs)이나 미디어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동료들은 깜짝 선물의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비행 이륙 4시간 전에야 라팔 전투기에 타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임원은 평소 전투기 비행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전투기 비행에 따르는 신체적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전혀 안내를 받지 못했다.

또 조종사에게 탑승자의 나이·신체 상태 정보를 고려해 비행의 강도를 조절하라는 언질도 없었다.

특히 서둘러 비행 체험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임원은 비행복을 정확하게 착용하지 못했고 좌석에 단단히 고정되지 않았으며, 헬멧조차 헐겁게 씌워졌다.

이 임원은 전투기 탑승이 내키지 않았지만 동료들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아 비행을 거절하지 못했다고 한다.

전투기가 파리 동쪽 생디지에 공군기지에서 이륙하자마자 ‘지옥 체험’이 시작됐다.

전투기가 급상승하며 탑승자에게 미치는 중력이 지상의 4배인 4G까지 급격히 뛰었다.

이어 조종사가 전투기의 머리를 지상으로 향한 채 급하강하자, 단단히 고정되지 않은 임원의 몸이 좌석에서 분리돼 붕 떴다.

극한의 공포에 빠진 임원의 심장은 폭발할 듯 뛰고 있었다. 당시 그가 찬 스마트워치 기록에 따르면 심박수가 분당 거의 150회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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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기 조종사 비상탈출 모습[위키미디아 제공]

혼비백산한 임원은 몸을 좌석으로 밀어 넣으려고 애쓰다가 다리 사이에 있는 긴 손잡이에 힘이 가해졌고 그 순간 창이 열리며 그의 좌석이 쏜살같이 상공으로 튀어 나갔다. 비상탈출 손잡이가 작동된 것이다.

헐겁게 쓴 헬멧은 비상탈출 과정에서 어디론가 날아갔다.

다행히 낙하산은 정상적으로 펼쳐졌고, 임원은 가벼운 상처만 입고 ‘무사히’ 지상에 도착했다.

조종사는 비상착륙 기능이 오작동을 일으켰다고 판단하고 급히 착륙을 시도해 기체를 벗어났다.

이 전투기는 한 좌석에서 비상탈출 기능이 작동하면 2개 좌석 모두가 분리되게 설계됐기 때문에 조종사의 좌석도 날아갈 상황이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는지, 조종사 좌석은 비상탈출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

만약 조종사 좌석까지 날아갔다면 7천만유로(930억원)짜리 라팔 전투기를 통째로 날리고 추가 피해까지 일으킬 뻔했다.

이 사건으로 프랑스공군은 비상탈출 ‘오작동’ 원인을 파악하려고 며칠간 라팔 전투기 비행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경위를 파악한 프랑스공군과 다소는 ‘비정규 승객들’의 탑승에 대비해 비상탈출 손잡이를 개선하고 탑승 절차도 강화했다.

이번 사건은 프랑스 항공사고당국의 보고서를 통해 1년이 지나서야 알려졌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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