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성장
2022년엔 1410억 달러 예상
국내시장도 22% 성장 7801억
웨이브·왓챠 등 적극적 투자
글로벌 인기 콘텐츠 유치나서
디즈니플러스 내년 국내 상륙
OTT 시장 ‘지각변동’ 예고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OTT 신규 주자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국내 토종 OTT도 신규 투자 및 콘텐츠 강화에 나서면서 해외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더욱 규모를 키우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족(族)이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성장 폭에 더 탄력이 붙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세계 OTT 시장 20% 성장 =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OTT 시장은 올해 1000억 달러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올해 세계 OTT 시장 규모가 1100억 달러로 지난해(930억 달러)보다 2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면서 성장 폭이 계속해서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2022년에는 1410억 달러로, 30% 가까이 늘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흐름은 OTT 시장에 신규 진출한 플랫폼의 성장세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디즈니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OTT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는 출시한 지 5개월 만에 가입자 50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2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가입자 수는 2650만 명으로, 불과 두 달 사이에 가입자가 2배가량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 3월 한 달간 1600만 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입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는 국내에는 내년쯤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OTT 시장에도 큰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디즈니 플러스뿐 아니라 넷플릭스도 구독이 큰 폭으로 늘었다. 포브스에 따르면 북미에서 지난달 14∼16일 각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 증가율은 디즈니 플러스가 전주 대비 3배 이상으로 늘었고, 넷플릭스는 47% 증가했다.
신흥 강자로 떠오른 OTT 서비스 퀴비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퀴비는 짧은 길이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OTT로 상대적으로 짧은 동영상 소비에 익숙해져 있는 10∼20대를 겨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소타워에 따르면 퀴비 모바일 앱은 서비스 시작 당일 30만 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미국과 캐나다에서 디즈니 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했던 디즈니의 첫날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수인 400만 건에 비하면 7.5% 수준이다.
◇국내도 20% 넘게 성장…토종 OTT도 본격 역량 키우기 = 국내에서도 코로나19를 발판으로 OTT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7801억 원으로 전년(6345억 원) 대비 약 22%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OTT 시장 규모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지만 왓챠, 웨이브(WAVVE) 등 토종 OTT는 해외 OTT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온라인 분석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올해 3월 OTT 서비스의 월간 이용자 수(안드로이드 기준)를 넷플릭스(393만 명), 웨이브(242만 명), 티빙(130만 명), 왓챠(42만 명) 순으로 파악했다.
이에 국내 OTT도 올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역량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웨이브는 최근 세계적인 미디어 회사 NBC유니버설(NBCU)과 ‘글로벌 미디어·콘텐츠 초(超) 협력체’를 결정, 글로벌 OTT 동맹을 맺었다. 웨이브는 지상파 3사(KBS·MBC·SBS)와 함께 제작한 콘텐츠를 NBCU에 공급, 한류 확산은 물론 글로벌 OTT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웨이브는 NBCU를 통한 콘텐츠 수출 등을 고려해 올해 총 600억 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고, 전 세계 트렌드를 반영하기로 했다.
영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국내 OTT 왓챠도 200억 원 안팎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투자자들은 왓챠의 기업가치를 1200억 원 안팎으로 보고 투자 규모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OTT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OTT 시장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이미 대세로 자리 잡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 추세로 감에 따라 대중화 원년(元年)이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