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이후>이해찬 “코로나 극복이 최우선”… 改憲·윤석열거취 ‘공개 함구령’

“경제·일자리 집중” 신중 모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개헌이나 (윤석열)검찰총장 거취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데 현재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난 극복”이라고 말했다.

열린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에서 윤 검찰총장의 거취 문제 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함구령을 내린 것이다.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을 포함해 183석의 거대 여당이 된 상황에서 ‘신중 모드’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 국난과 경제 위기, 일자리 비상사태 타개가 엄중한 상황이다. 우리 당은 이런 상황에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180석이 넘는 초거대 여당이 된 상황에서 개혁 입법에 드라이브를 걸기보다는 총선 당시 프레임처럼 ‘코로나 국난 극복’에 방점을 두고 여당으로서 국정에 책임지는 모습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이날 KBS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지금은 우리가 개헌을 먼저 얘기할 상황이 아니고, 코로나19 여파가 밀려오는 비상한 경제 시기에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총력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개헌과 관련해서는 아직 검토하거나 논의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 차원에서 검찰총장 거취, 개헌 등 민감한 이슈보다 코로나 국난 극복을 강조하는 배경엔 2004년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소추 역풍을 타고 과반 의석(152석)을 차지했지만 급속히 몰락했던 열린우리당의 아픔을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과반 의석을 기화로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포함한 4대 개혁입법 추진에 나서며 야당과 극한 충돌을 겪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