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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인세의 골프역사… 그 위대한 순간들 게재 일자 : 2020년 04월 22일(水)
니클라우스, 오거스타의 혈투끝 ‘메이저 18승’ 입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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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 니클라우스가 1986년 마스터스 4라운드 17번 홀에서 단독 선두가 된 버디 퍼트가 들어가자 환호하는 모습.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홈페이지 캡처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이 건설되고 마스터스가 열린 지 반세기가 지난 1986년. 제50회 마스터스는 대회 역사상 가장 손에 땀을 쥐게 한 명승부를 연출하며 골프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이 달성됐다.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사상 최다인 18승이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마스터스 4일째 마지막 날 경기는 그야말로 ‘오거스타의 혈전’이었다. 무려 5명의 선수가 우승의 향방을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각축전을 펼친 상황이었다. 3일째 경기 결과 호주의 백상어 그레그 노먼이 6언더파로 단독 선두였고, 스페인의 세베 바예스테로스와 독일의 베른하르트 랑거가 5언더파로 공동 2위, 미국의 톰 카이트와 톰 왓슨이 4언더파로 공동 4위, 그리고 잭 니클라우스는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9위였다.

▲  이인세 골프역사칼럼니스트
전반 9홀을 마치면서 이들 중 바예스테로스가 단독 선두가 됐다. 7언더파로 선두였던 노먼은 10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선두를 내줬다. 바예스테로스는 13번 홀(파5)에서도 이글을 기록해 버디로 응수한 카이트에게 2타 차로 앞섰다. 니클라우스는 전반 8번 홀까지 부진을 보였으나 9, 10, 11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선두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12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다시 선두 그룹과 3타 차로 처졌다.

니클라우스는 15번 홀(파5)부터 다시 전열을 가다듬는다. 이 홀에서 204야드의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려놓고 짜릿한 이글로 2타 차로 따라붙었다. 기세를 몰아 16번 홀(파3)에서도 1m짜리 버디를 낚아 패트론들을 열광시켰다. 2홀 남은 상황에서 1타 차로 좁혀진 것. 하지만 뒤에서 따라오며 앞 조의 연이은 함성에 신경이 쓰였던 선두 바예스테로스는 타수를 줄여야 할 15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을 그린 앞 연못에 빠뜨려 보기를 범해 8언더파가 되면서 니클라우스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게 됐다. 13번 홀까지 1타를 잃었던 노먼은 부진한 성적을 보였지만 14, 15, 16번 홀에서 연거푸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여기에 카이트마저 15, 16번 홀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가 됐다. 2홀을 남겨두고 무려 4명이 공동 선두를 이룬 상황.

17번과 18번 두 홀을 남겨두고 노먼과 카이트는 마스터스에서 첫 우승에 도전하게 됐고, 바예스테로스는 두 번째 우승에, 니클라우스는 6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된 것. 먼저 출발한 46세의 노장 니클라우스가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기선을 잡아 9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카이트는 파를 기록했지만 바예스테로스는 3퍼팅으로 보기를 범했다. 선두와 2타 차로 벌어지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난 상황이 됐다. 노먼은 버디를 낚아 9언더파가 되면서 먼저 18번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경기를 끝낸 니클라우스와 공동 선두가 되면서 우승의 실마리를 잡았다.

마지막 홀에서 카이트가 4m 버디 기회를 만들었지만 홀 앞에서 멈추는 바람에 공동 선두 기회를 놓쳤다. 문제는 노먼이었다. 파만 해도 니클라우스와 플레이오프를 벌일 수 있는 상황. 백상어 역시 긴장한 탓인지 티샷을 페어웨이에 갖다 놓고도 두 번째 샷을 패트론이 앉은 자리로 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3온 2퍼트로 보기를 범한 노먼은 메이저 첫 우승 기회를 허무하게 놓쳤다. 또한 니클라우스에게 모든 영광을 바쳐버린 순간이었다. 마스터스 역사상 가장 기억될 만하고 흥미진진한 경기 중 하나였다. 6번째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니클라우스는 1968년 줄리어스 보로스가 48세의 나이로 미국프로골프(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나이 많은 챔피언이 됐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 우승으로 니클라우스는 지금도 깨지지 않은 메이저 18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골프역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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