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부부 로펌 ‘향법’ 대진연 법률대리

李 총선때 민중당 공개지지
대진연 소속이 후보 출마도

지난 4·15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 출마했던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방해한 혐의로 입건된 후 출석요구에 불응하던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의 변호를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부부가 소속된 법무법인 ‘향법’이 맡기로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대진연 회원이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민중당을 공개지지한 바 있다.

23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 광진경찰서에 입건된 대진연 소속 회원 15명에 대해 법무법인 향법의 소속 변호사가 법률대리인을 맡기로 했다.

이 법무법인은 이 전 대표의 남편인 심재환 변호사가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두 사람을 포함해 총 6명의 변호사가 소속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해당 법무법인 측은 “이 전 대표 혹은 심 변호사가 직접 (대진연 회원들의) 법률 대리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진연의 서울 지역 조직인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회원 15명은 오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세 현장에도 나타나 피켓 시위를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경찰 출석 요구를 받고 있지만 “변호인 선임이 안 됐다”는 이유 등으로 응하지 않아 왔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유튜브 방송에서 “민중당의 새로운 생각이 실현되도록 돕고 싶다”며 4·15 총선에서 민중당 지지를 호소했다. 당시 민중당에서는 지난해 10월 주한 미국대사관저 무단침입 사건으로 구속됐다 석방된 대진연 회원 김유진 씨가 비례대표 후보 7번을 배정받은 상태였다.

한편 지난 9일 오 후보 선거운동 현장에서 흉기 난동을 부린 혐의로 구속됐던 50대 남성은 검찰에 넘겨졌다.

광진경찰서는 지난 9일 광진구 자양동에서 차량 선거 유세를 벌이던 오 후보를 향해 미리 준비한 흉기를 들고 접근해 난동을 부린 혐의(특수협박·공직선거법 위반)로 A(51)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