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구독경제>‘니로’ ‘쏘울’ 전기차 앱으로 결제·반납 보험·정비 비용 포함… 기간 약정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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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기아플렉스 EV 라인
구독료:월 87만 원
특징:배·반송지역 서울 한정

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소유’에서 ‘공유’로 바뀌면서 대표적 미래 차인 전기차를 정기구독하는 서비스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자동차 구독서비스는 장기 렌터카나 리스 상품과 달리 기간 약정이 없고 보험과 정비 비용이 포함돼 인기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26일부터 전기차 전용 구독서비스 ‘기아플렉스(KIAFLEX) EV 라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구독하면 매월 요금 87만 원(부가세 포함)을 내고 ‘니로’와 ‘쏘울’ 전기차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카니발 하이리무진도 월 1회 72시간 빌릴 수 있다. 이는 기아차가 처음으로 선보인 구독서비스다. 기아차는 업계 최초로 전기차 무제한 충전서비스를 제공하는 옵션 상품을 마련하고, 이를 월 6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게 해 전기차를 이용하는 고객의 충전 부담을 낮췄다.

‘기아플렉스 EV 라인’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이용할 수 있다. 앱을 통해 계약·결제·예약·배송·반납 등 모든 과정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 철저한 점검 과정을 통해 관리되는 차량을 받는 만큼 정비나 소모품 관리에 따로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차량 이용을 원하는 소비자는 이용 3일 전까지 앱을 통해 원하는 차량을 선택해 예약하면 된다. 본인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차량을 탁송 받을 수 있다. 주말과 휴일에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배·반송 지역은 서울 시내로 한정된다. 3개월 묶음 요금제를 이용하면 월 3만 원 구독료 할인 혜택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인 기아플렉스 EV 라인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사업 체제로 전환하고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려는 기아차의 미래 비전을 담아낸 모빌리티(이동) 서비스”라며 “구독료를 합리적으로 책정했기 때문에 신차 구매 비용이 부담스러운 고객들도 기아 전기차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 외에 현대자동차도 전기차 구독서비스를 운용 중이다. 현대차의 구독서비스 ‘현대 셀렉션’을 이용할 경우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을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완성차업체들이 자동차 정기구독서비스를 속속 내놓으면서 관련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고가 자산인 자동차를 단기간 다양하게 이용하길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확보하고, 서비스 결합 판매로 추가 수익을 누릴 수 있어 구독 사업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완성차 업체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의 영향력은 커질 것”이라며 “구독 방식은 지속적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형성하는 만큼 몇 년 주기로 차량을 구매하는 기존 영업망보다 고객 관리도 상대적으로 쉽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