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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포럼 게재 일자 : 2020년 05월 04일(月)
온라인 급팽창 ‘IT 한류’ 만들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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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근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한국이 보여준 정보기술(IT) 역량에 대해 전 세계가 찬사를 보내고 있다. 최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IT를 활용한 한국의 대응 방식을 벤치마킹할 목적으로 질병관리본부와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ITU는 유엔 산하 조직으로, 정보통신 정책의 글로벌 협력을 추진하는 국제기구다. 유럽이나 미국처럼 경제 시스템을 폐쇄하지 않고도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감염병 확진자 수를 감소시킨 우리의 역량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한국은 중국에서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나오던 초기 단계부터 바이러스 진단 키트 개발을 서둘렀고, AI를 활용해 3주 만에 개발을 끝냈다. 자가격리 중인 국민에게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방역 체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며 협조를 유도했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 신용카드 거래 내역 조회 등으로 감염자와 접촉한 이를 조기에 찾아낸 것도 IT 덕분에 가능했다. 바이러스 예방에 필수적인 마스크의 수급 안정화를 위해 ‘공공 데이터’를 개방함으로써 앱 개발사들이 공적 마스크 판매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토록 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세계 여러 나라의 지도자와 언론도 한국의 코로나 대응 조치를 모범 사례로 꼽으며 극찬하고 있다.

코로나19는 대한민국 IT산업에 단기적으론 위기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위기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진단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소비자의 수요 감소와 기업의 기술 투자 연기,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등으로 한국 IT산업은 단기적으로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세계화가 후퇴하고 글로벌 무역이 축소되면 우리나라 수출의 30% 이상을 담당하는 IT산업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래학자 토머스 프리드먼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앞으로의 세상은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나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경제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뉴노멀’이 계속될 것이란 의미다. 쇼핑부터 교육·의료 업무 등 많은 분야가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으며, 언택트(비대면) 트렌드로 음식 배달 서비스 같은 온디맨드(On-Demand) 플랫폼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화상회의 시스템 도입이 늘어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도 커지고, 재택근무로 소셜 미디어, 온라인 게임,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OTT) 서비스도 크게 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반도체를 비롯해 무선통신, 디스플레이, 컴퓨터, 2차전지 등 IT산업의 수요가 이전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흔히, 위기(危機)는 위험(危)과 기회(機)의 합성어라고 한다. 바이러스의 위험을 극복하고 글로벌 IT 리더로 우뚝 설 기회를 잡을지는 우리의 선택과 노력에 달렸다. 수출을 주도하며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대한민국 IT산업은 코로나19로 전 세계의 주목과 관심을 받으며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 IT산업이 한 단계 점프하며 ‘IT 한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코로나 사태 이후 세계 경제가 회복기에 들어서면 IT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IT 한류’ 브랜드를 지렛대로 삼아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를 한국 IT산업이 흡수할 수 있도록 정부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정책과 민간기업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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