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비상>2차감염 속출속 ‘무증상’ 2030 활보…‘이태원發 대유행’ 공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다시 줄선 ‘감염공포’ 11일 오전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의 진원지가 된 서울 용산구의 시민들이 용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신창섭 기자

‘이태원클럽’ 3112명 연락불통

전화번호 허위기재 등 의심
환자 30%는 무증상서 확진

“하루 망설이면 일상 한달 멈춰”
정부,검사때 개인정보 적극보호

“○○팀 ○○님이 오늘 확진되어 병원에 이동하였습니다. 용산 사옥은 전층 오늘 소독 실시하며, 내일 전층 폐쇄합니다.”

용산에 사옥이 있는 A 기업은 11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문자를 돌렸다. 해당 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지난 2일 서울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6∼8일 3일간 정상 근무를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탓이다. 이 사원은 지난 9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2차 유행 비상이 걸리면서 방역 당국이 해당 클럽에 다녀왔던 방문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전화번호를 허위로 기재했거나 전화 불통 상태인 클럽 방문자들이 무려 3112명인 것으로 나타나 2, 3차 감염의 공포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이날 이태원 일대 클럽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국 85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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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시내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총 5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5명 추가돼 20명으로 늘었다. 추가된 확진자는 용인시 2명, 남양주시 1명, 수원시 1명, 부천시 1명으로, 클럽에 직접 다녀온 확진자는 용인·남양주 각 1명씩이고, 나머지는 2차 감염자다.

서울시는 감염이 시작된 이태원 클럽 5곳(킹, 퀸, 트렁크, 소호, HIM)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5517명이 방문한 것을 확인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하루를 망설이면 우리의 일상은 한 달이 멈출지도 모른다”며 “개인정보도 엄격히 보호하고 존중할 것으로, 검사가 필요한 분들은 안심하고 검사에 적극 응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인천에서는 부평구 딸 집에 방문했던 84세 여성 A 씨가 추가돼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7명으로 늘었다. 인천 확진자 중 4명은 이태원 클럽과 주점 방문자이고, 3명은 가족, 친지, 지인 2차 감염인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에서도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5명으로 늘었다. 지난 8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청주 거주 20대 C 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용산 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하사와 접촉해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격리 중이던 71명의 군인 중 4명이 감염됐다.

이번 사태를 통해 드러난 2030 전파자들의 특징은 우선 본인이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을 앓아 자각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클럽 방문자여서 20∼30대 젊은 층이 많은 상황”이라며 “54명의 환자 중 무증상 상태에서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경우가 30%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또 증상이 있는 경우도 가벼운 탓에 이를 무시한 것으로 보인다.

한창 활동할 나이인 만큼 사회활동이 많다는 점도 감염의 폭발력을 우려케 하는 특징이다. 제주 피부관리사의 경우 9일 선별진료소를 방문할 때까지 시술하는 등 직접 접촉한 피부과 방문객만 127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재규·김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