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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5월 11일(月)
n번방 개설자 24세 男 ‘갓갓’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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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긴급체포… 구속영장 신청
性착취 영상물 제작·배포 혐의
조주빈 박사방도 n번방서 파생
관련 430명 검거해 70명 구속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성착취 음란물을 제작·유포한 ‘n번방’ 운영자로 알려진 닉네임 ‘갓갓’이 경찰에 붙잡혔다. n번방의 시초로 지목된 갓갓이 붙잡히면서 성착취 음란물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11일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텔레그램 n번방을 운영하며 성착취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지난 9일 A(24) 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초 ‘갓갓’으로 특정된 A 씨를 지난 9일 소환 조사하던 중 A 씨로부터 자신이 ‘갓갓’임을 자백받은 후 곧바로 긴급체포하고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해 9월 ‘갓갓’이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대입)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는 글을 남기며 잠적한 후 한때 그가 범행 당시 고등학교 3학년 내지 재수생이었을 거라는 추측도 제기됐지만, 실제 신원은 성인 남성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 여성의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해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라며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나머지 내용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추가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갓갓’은 n번방의 시초격인 텔레그램 ‘1∼8번방’ 운영자로도 지목돼 왔다. 여러 숫자가 붙는 이름의 대화방이 운영됐다는 점에서 ‘n번방 사건’이라 불리고 있다.

A 씨가 운영한 n번방에서는 고액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여성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 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성범죄가 이뤄져 왔다. ‘갓갓’은 피해자들에게 “지인과 가족에게 알리겠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성착취 영상을 찍으라고 강요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은 피해자의 이름과 소속학교 등의 개인정보와 함께 n번방에 공유됐다. ‘갓갓’은 문화상품권 표면의 스크래치 부분을 긁으면 나오는 핀(PIN) 번호만 있으면 온라인에서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노려 1만 원어치 상품권의 핀 번호를 보낸 사람에게 n번방 입장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갓갓’과 유사한 수법으로 성착취 음란물을 제작·유포하다 구속 기소된 조주빈(24)이 만든 대화방 ‘박사방’도 원래 n번방에서 파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현재 재판에 넘겨진 조주빈을 비롯한 성착취물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갓갓’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경찰은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과 그의 공범인 ‘부따’ 강훈(19), ‘이기야’ 육군 소속 일병 이원호(19) 씨 등 주요 피의자들을 붙잡았다. 박사방 주요 연루자 중 아직 검거하지 못한 것은 대화명 ‘사마귀’뿐이다. 지난 7일 경찰은 최근까지 디지털 성범죄 사건 피의자 430명을 검거했으며, 이 중 70명을 구속했다.

최지영 기자, 대구 = 박천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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