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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5월 12일(火)
연구조사 3억9000만원 쓴다더니… 지출은 1200여만원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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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원공무원 노동자들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시위에 참석해 김복동 센터 건립을 위한 노동자 모금 기금을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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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석연찮은 기부금 사용

2년간 20억 넘게 모금해놓고
사전 계획보다 적게 지출 논란

모금액 사용한 각종 행사에선
후원금 명목 돌려받은 의혹도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위안부 단체 기부금 불투명성 지적과 이에 대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해명 기자회견까지 열렸지만, 기부금 사용 내역에 대한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모금액 사용 계획서에 밝힌 내용과는 다른 방식으로 모금액을 지출하는 한편, 각종 행사에서 결제한 금액을 후원금으로 다시 돌려받는 등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12일 정의연이 행정안전부에 지난 2018년에 제출한 기부금품 사용계획서에 따르면 이 단체는 2018년 2월 10일부터 2019년 12월 31일까지 연구조사사업에 3억9000만 원, 피해자 복지 사업에 2억6500만 원, 전시 성폭력재발 방지사업에 2억 원 등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한 해 동안 목표한 기부금은 12억 원이었다.

그러나 정의연은 2018년에는 12억488만 원, 2019년에는 7억6584만 원의 기부수입을 거뒀다. 약 2년 동안 피해자 지원 사업비에 쓰인 비용은 4784만 원이었으며 연구조사 사업에는 총 1200여 만 원을 쓰는 데 그쳤다. 두 분야 모두 사전에 밝힌 기부금품 사용 계획서와 다르게 지출된 것이다. 정의연은 2017년부터 3년 동안 목적지정기부금을 제외한 일반기부수입 22억1900여만 원 중 41%인 9억1100여만 원을 ‘피해자 지원 사업비’로 집행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59%에 해당하는 금액은 수요시위·기림사업·나비기금·장학사업 등에 쓰였다고 했다.

공익법인 공시서류에 기재된 내용에서도 의혹 제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날 국세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정의연의 기부금품의 모집 및 지출 명세서에 따르면 단체는 2018년 디오브루잉 주식회사에서 3339만 원 상당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고 기재했다. 디오브루잉은 서울 등지에서 맥줏집을 운영하는 회사로, 정의연은 지출 목적이 ‘모금사업’이라고 썼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창립기념일 당시 행사를 벌인 곳”이라며 “당해 140여 지급처를 다 쓸 수 없어 한 해 동안 모금 사업을 한 곳 중 1곳만을 기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디오브루잉 관계자는 “당일 발생한 매출은 972만 원”이라며 “당일 식재료비와 당일 일한 직원 인건비, 기타 경비 등 430만 원 실비를 제외한 542만 원을 후원금으로 되돌려줬다”고 밝혔다. 이 같은 후원금에 대해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행사를 하면서 선행의 차원으로, 기부의 차원으로 한 것”이라며 “아름다운 시민들의 마음을 이렇게 왜곡할 수 있냐”고 말했다.

수요시위에 무대 및 음향 등을 전담해온 공연기획 A업체는 2012년부터 비용을 받지 않고 무료로 무대·음향 시설을 제공해 오다가, 2016년부터 연 1억 원가량을 받기 시작했으며 결제 금액 일부를 다시 기부금으로 냈다. 정의연 관계자는 “계속 재능기부를 받을 수 없어서 계약을 체결해 2016년부터 비용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 대표 역시 “한·일 위안부 합의 후 매주 수요시위를 하게 되면서 정의연 측이 계약서를 쓰자고 하더라”며 “비용의 상당 부분을 다시 정의연 측에 지정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위안부 피해자 이 할머니가 수요시위와 지원금 사용처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배경에 대해 정의연 측은 “위안부 문제가 진정으로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지금 일본이 사과도 인정도 하지 않고 있고, 한국 정부도 사실은 거의 뭘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뭐가 진정으로 해결이 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이 문제에 대해서 할머니가 가지고 계신 굉장히 불편한 감정과 서운한 감정이 있을 것”이라며 “그것이 윤미향 전 대표에게 어느 정도 표출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주예·조재연 기자
e-mail 나주예 기자 / 편집국 국장석  나주예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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