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는 외부인이 회계 감사… 영수증·집행내역 꼼꼼하게 확인”

김경율 前참여연대 집행위원장
시민단체 회계처리 절차 설명

정의연은 “외부감사 안받겠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기부금 사용처 문제 제기와 관련해 불거진 불투명한 예산 집행과 회계 처리 의혹에 대해 “실무적 편의적 처리”라고 해명했지만 참여연대등 시민단체들은 투명한 집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연 측은 “회계 처리에 문제가 없다”며 외부 회계 감사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소장을 지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는 12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시민단체들도 정기적으로 예산 결산을 하고 나서 회계처리를 하는 절차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연대에 재직할 당시에는 집행위원장이라는 신분을 맡고 있어 직접 감사를 하진 않았다”면서도 “내부 구성원이면서 피감 기관이었기 때문에 투명하게 진행되기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외부에서 변호사나 회계사를 모신 뒤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통상 회계사가 1∼2일 정도 감사를 실시하며 기부금을 포함한 자체 예산을 특정 기간 얼마나 썼는지, 제대로 지출했는지 등을 검토한 다음 영수증이나 집행 내역이 담긴 회계장부를 꼼꼼하게 확인했다”며 “예산 집행 과정의 문제점이 발견되면 시정 권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내부 감사를 받고 난 후에는 권고받은 시정 조치를 잘 수행했는지 사후 보고서를 작성해 회계사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다만 김 대표는 “시민단체의 회계 처리와 관련해서는 인적 자원이 부족하다 보니 일반 기업이나 정부 기관 등에 비해서는 엄격하게 진행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며 “회계사들 입장에서는 돈(수익)이 안 되고 국세청도 안 건드리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회계 처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저희(정의연)는 법적 절차에 따라 변호사 한 분과 회계사 한 분의 회계감사를 받고 있고 공시해 정부에 보고하고 있다”며 “왜 시민단체가 의혹에 몰려 외부 회계 감사를 받아야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