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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편식주의자의 미식여행 게재 일자 : 2020년 05월 15일(金)
직접 빚은 손두부에 ‘매콤’ 불고기… 흥~타령이 절로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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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 생생이두부보쌈 식당의 ‘알찬 셋 메뉴’(왼쪽 사진). 손두부와 인기메뉴인 참숯고추장불고기, 돼지고기 수육 등을 곁들여낸다. 손두부는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고, 고추장불고기에는 불맛이 잘 배어 있다. 봉평메밀마당 식당의 메밀국수(오른쪽). 비빔과 물막국수로 먹을 수 있도록 한 그릇 안에 메밀면이 두 덩이가 나온다.

■ 충남 천안의 별미

- ‘생생이두부보쌈’
김치와 소기름 섞어서 볶은 비지… 인절미 디저트 강추

-‘봉평메밀마당’
물·비빔메밀 동시에 맛볼 수 있어… 들깨수제비도 일품

- 닭요리 전문점‘목연’
씹는 맛 좋은 닭모래집볶음… 깻잎까지 곁들이면 최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보다는 한결 수월해진 국내여행. 오랜만에 보고 싶은 친구가 있어 충남 천안에 다녀왔다. 호두과자 외에는 딱히 아는 음식이 없다면 호두산채비빔밥, 호두병과, 보리고추장, 병천순대 등은 들어본 적이 있으신지. 천안을 대표하는 향토음식들은 다음 기회에 즐겨보도록 하고 우선 하루에 돌아보며 즐길 수 있는 천안의 대표 맛집을 순례했다.

천안에서 제대로 된 한식을 즐길 수 있는 ‘생생이두부보쌈’을 방문하기 위해 신방동으로 향했다. 신선한 두부를 직접 만들 뿐 아니라 청국장도 직접 띄우는 집이다. 개인적으로 두부를 좋아해 기대가 됐다. 1901년도에 건축된 류상영 가옥을 개조해 만든 이곳은 외관은 꽤 오래돼 허름한 듯했으나 내부에 들어서니 입구부터 한국 전통의 멋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입구에 위치한 주방은 주방장이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고 주방 밖에는 두부와 인절미를 만드는 공간도 있었다. 무엇보다 충청도의 대표 전통주에 대한 정보가 한눈에 들어와 식사 전에 좋은 정보가 됐다.

이곳의 대표메뉴 ‘알찬 셋 메뉴’를 선택했다. 직접 만든 손두부와 최고 인기메뉴 참숯고추장불고기 등을 조금씩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메뉴다. 손두부는 신선하고 고소했다. 순두부 역시 신선함과 단백한 맛이 방해되지 않을 정도의 매콤함도 간직하고 있었고 참숯고추장불고기는 매콤한 양념에 불맛이 잘 배어 있었다. 두부와 함께 나온 돼지고기 수육도 부드러웠고 신선한 찬들도 두부의 다양한 활용을 보여주는 메뉴로 구성됐다.

신선한 야채와 두부를 드레싱과 혼합한 ‘두부샐러드’, 따뜻하게 전으로 즐기는 두부부침과 녹두전이 나왔다. 특히 이 집의 ‘비지’는 탁월하게 맛있었는데 김치를 갈아내 약간의 한우 기름과 물, 갖은 양념으로 볶아내 별미였다. 뭐하나 빠질 것 없이 맛있는 이곳의 음식 때문에 주방장님이 누굴까 궁금했다. 식당은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데, 주방은 특급호텔 조리부서에서 일했던 남편이 맡고 있다고 했다. 차려 내는 음식 설명도 자세하고 친절해 손님을 대접하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다. 솥 밥으로 누룽지를 끓여낸 구수한 숭늉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디저트로 나왔던 인절미. 어찌나 부드럽고 고소하던지 꼭 맛보길 추천한다.

▲  걸쭉하고 진한 들깨육수와 쫄깃하게 익혀낸 수제비가 조화를 이루는 들깨수제비(위 사진). 아래는 천안 사람들이 ‘천안 3대 치킨집’ 중 하나로 꼽는 봉명치킨의 닭튀김.
메밀국수나 냉면은 이제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는 국민 메뉴라 할 수 있다. 오랫동안 지역사회에서 사랑받는 메밀전문 식당이 있다고 해서 신방동에 위치한 ‘봉평메밀마당’으로 향했다. 식당 안에 ‘저희 업소는 체인점이 아닙니다’라는 글귀를 써 붙여 놓았는데, 식당의 한상모 사장은 “가끔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혼돈하는 사람이 있다”며 써 붙인 이유를 설명했다. 메밀국수 메뉴에 대한 자존심 혹은 자신감이 느껴지는 대답이다.

봉평메밀마당의 메밀국수는 먹는 방법이 좀 독특했다. 양념과 육수 2가지 타입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면이 두 덩어리가 제공되는데 우선 양념을 얹은 부분에 육수를 살짝만 부어 반만 비빔막국수로 먼저 즐긴 후 나머지 면에 육수를 넉넉히 넣어서 물 막국수로 즐긴다. 이곳은 막국수가 전문이지만 들깨수제비 메뉴도 인기 있다. 걸쭉하고 진한 맛의 들깨 육수는 쫄깃하게 익혀낸 수제비와 찰떡궁합이다.

천연 발효 방식을 이용해 전통 유럽식 ‘사워도’를 소개하고 있는 베이커리가 있다고 해 ‘블리커베이크샵’이 위치한 불당동으로 향했다. 아파트 단지가 발달돼 있고 인근에 학교가 많아 상권이 좋은 곳이었다. 이곳의 오너셰프 허규이 대표는 미국에서 조리와 제빵을 공부한 후 여기 고향에서 베이커리숍을 연 지 만 2년 됐단다. 진열된 빵들의 구성은 사워도를 기본으로 바게트와 시골빵, 호밀빵, 치아바타와 피낭시에, 마들렌, 스콘 쿠키 등 전통 유럽풍 베이커리들로 구성돼 있다. 서울도 아닌 지역에서 정통 유럽식 발효빵만으로 승부하기에 만만치 않을 텐데 젊은 여성 셰프의 뚝심이 참 대단했다.

“처음엔 고전했어요. 부드러운 빵에 익숙한 이곳 소비자들에게 유럽식 발효빵이 많이 낯설었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만 2년이 조금 넘다 보니 서서히 지역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해서인지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손님이 많아졌습니다.”

흔한 빵집이 아니라 천연 발효빵을 기본으로 정통의 맛을 제대로 내는 베이커리로 키우고 싶다는 그는 “요리강좌나 매장에서 소개하는 브런치 메뉴를 통해 ‘사워도’의 활용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대중화시키고 싶다”고 했다. 인스타그램 등의 SNS로 자신이 만드는 다양한 빵과 빵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 및 레시피를 공유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것도 이런 꿈을 위한 노력이다.

천안에서 시작해 이른바 ‘전국구 도넛가게’로 유명한 ‘못난이 꽈배기’로 가기 위해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이곳은 찹쌀꽈배기가 유명하다. 보통의 꽈배기 모양은 2회전 이상 꼬여 있기 마련인데 이곳의 꽈배기 모양은 대충 말아놓아 회전수도 부족하고 투박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러나 맛을 보면 찹쌀의 쫄깃함은 강력했고 공기층이 두툼해 폭신한 촉감이 부드럽고 풍성했다. 꽈배기는 만들어내는 대로 바로바로 팔려나가 사진을 찍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다. 찹쌀유자도넛과 찹쌀팥도넛도 있지만, 대표메뉴이자 최고 인기메뉴인 찹쌀꽈배기 자리를 감히 넘볼 순 없다.

▲  강태안 미식여행가
중앙시장에서 대흥로로 이어지는 언덕을 넘어 천안역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천안의 상징 ‘호두과자’를 파는 곳이 많다. 이곳 중 원조며 1934년 창립한 ‘학화할머니호두과자’를 방문했다. 다양한 앙금으로 만들지만 개인적으로 하얀 팥앙금을 좋아한다. 큼직한 호두 덩어리가 보기 좋게 보이도록 잘 구워진 호두과자는 구매해 가지고 온 후 그냥 실온에 놓아두면 건조되기 쉬우니 오랫동안 맛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신부동에는 천안 사람들이 평일 저녁 회식도 하고 주말이면 가족들이 모여 외식을 하기로 유명한 닭요리 전문점 ‘목연’이 있다. 닭볶음탕과 닭모래집볶음이 유명하다. 닭볶음탕 대신 씹는 맛이 좋은 닭모래집볶음을 주문했다. 닭모래집볶음은 포장마차 단골 술안주 메뉴지만, 식사처럼 즐기려면 걸쭉하게 볶아내 떡사리나 라면사리를 넣는 게 좋겠다. 매콤한 소스와 오독오독 씹히는 맛에 쌉쌀한 맛을 내는 야채 깻잎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깻잎을 조금 더 달라고 해서 많이 넣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천안 사람들이 ‘천안 3대 치킨집’ 중 하나로 꼽는다는 ‘봉명치킨’을 가기 위해 봉정로로 향했다.

봉명치킨에는 특별한 소스가 하나 있다. 청양고추 송송 썰어 간장에 낸 양념장이다. 매콤 새콤하니 튀겨낸 치킨과 잘 어울리고 게다가 순살에 짭짤한 간장맛을 더하니 감칠맛이 느껴지고 살코기 부위의 퍽퍽한 느낌도 지워준다. 양배추 샐러드드레싱은 토마토케첩보다 마요네즈의 비율이 높아 새콤함이 강조됐다. 치킨의 튀김옷은 약간의 카레가루가 혼합된 듯했다. 오래된 그 시절 추억의 맛이다.

강태안 미식여행가


■ 미식가이드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한식을 즐길 수 있는 ‘생생이두부보쌈’(041-575-2877)은 동남구 서부대로 265(신방동)에 위치해 있다. 참숯고추장불고기와 두부보쌈, 순두부 혹은 청국장이 포함돼 있는 ‘알찬 셋 메뉴’가 1인 1만7000원(2인부터 가능)이고 ‘순두부정식’과 직접 띄운 ‘청국장정식’이 모두 1만 원, ‘참숯고추장불고기’ (대) 5만5000원, (소) 4만2000원이다.

충청도에서 생산되는 전통주도 판매하고 있는데 ‘덕산두견주’ ‘당진연꽃맑은술’ ‘공주벌떡주’ ‘금산홍삼주’ ‘한산소곡주’ ‘계룡백일주’가 병당 9000∼3만3000원까지 판매되고 있다. 직접 만든 ‘생두부’와 ‘매생이두부’ 모두 5000원. 매일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는 원하는 손님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명절 연휴와 일요일은 쉰다. 직접 만드는 메밀면과 메밀수제비가 맛있는 ‘봉평메밀마당’(041-592-7100)은 동남구 신방동 74-49에 위치해 있다. ‘메밀막국수’ 8000원, ‘메밀들깨수제비’ 8000원, ‘시래기어죽’ 8000원. ‘수육’ 3만8000원. 유럽식 정통 베이커리 ‘블리커베이크샵’(041-901-8755)은 서북구 불당4로 11에 위치해 있다. 대표 빵 ‘치즈올리브깜빠뉴’ 5800원, ‘컨트리브레드’ 5500원, ‘호밀멀티그레인’ 5800원, ‘아보카도 토스트’ 5500원. ‘이탈리안 샌드위치’ 9000원. 매장에서 식사 메뉴를 주문하면 커피는 1000원 할인해준다.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계정 @bleecker.bakeshop에서 다양한 레시피가 공유된다. 중앙시장 대표 먹거리로 이름난 ‘못난이 꽈배기’(041-561-2956)는 동남구 영성로 27에 위치해 있다. 대표메뉴 ‘찹쌀꽈배기’와 ‘찹쌀팥도넛’ ‘찹쌀유자도넛’을 혼합한 5000원 혹은 1만 원 세트로 구매할 수 있다. 80년 전통 천안 호두과자의 대표주자 ‘학화할머니호두과자’(041-551-3370)는 동남구 대흥로 233에 위치해 있다. 크기별로 20개들이 5000원. 80개들이 2만 원. 천안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닭요리전문점 ‘목연’(041-562-5939)은 동남구 신부동 466-9에 위치해 있다. 닭볶음탕 (대) 3만2000원 (중) 2만6000원 (소) 2만 원. 닭모래집볶음 (대) 2만4000원, (중) 2만 원, (소) 1만6000원. 모든 음식은 포장 가능하다. ‘봉명치킨’(041-573-4768)은 동남구 봉정로 34에 위치해 있다. 프라이드치킨 1만6000원, 양념치킨과 간장치킨 1만7000원. 본문에 소개돼 있지 않은 곳이지만 추천하는 곳은 마늘떡볶이로 유명한 ‘웰빙마떡’(041-552-5432)으로 동남구 먹거리9길 26에 위치해 있다. 마늘떡볶이 3000원. 집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조리되지 않은 떡볶이도 1만 원 이상 구매하면 포장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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