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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0년 05월 18일(月)
이승환 “좌석 절반 비운 덕에…‘대면 콘서트’ 성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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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공연 ‘온리 발라드’ 마쳐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 준수
“콘서트 새로운 기준·모범 기대”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 불가능할 것 같았던 공연 재개가 현실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가요계 콘서트가 일제히 중단된 후 사실상 처음으로 아티스트와 관객이 마주하는 무대가 열렸다.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 ‘2020 이승환의 온리 발라드(ONLY BALLAD·사진)’다. 디지털 온라인 기술을 활용한 몇몇 ‘언택트(Untact·비대면)’ 공연이 코로나19 이후의 대안으로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대면 콘서트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승환 콘서트는 지난 9∼10일과 15∼17일에 5회 진행됐다. 수그러드는 듯하던 코로나19가 이태원 클럽 발 재확산으로 다시 위기가 고조되던 시점이다. 콘서트는 물론 모처럼 기지개를 켠 영화 개봉까지 6월로 연기됐는데 이승환 콘서트는 예정대로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개최됐다. 수백 명의 팬이 모였으나 질서 있게 진행됐고, 정부의 방역 지침이 철저히 지켜졌다.

비결은 ‘거리 두기 좌석제’에 있었다. 좌석의 앞뒤와 양옆을 비웠다. 한 줄이 ‘1, 3, 5번’ 순서로 앉으면, 그 뒷줄은 ‘2, 4, 6번’ 순서로 착석하는 식이었다. 전체 약 700석 중 절반을 포기한 셈이다.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는 공연 주최 측으로선 큰 결정이었다.

관객들에겐 공연 관람 중에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마스크가 없으면 콘서트장 입장을 허락하지 않았다. 손 소독제와 발열 체크, 문진표 작성 등은 기본이었다. 주최 측은 처음부터 이런 내용을 티켓 사이트에 공지하고 팬의 이해를 구했다.

관람객들은 약 석 달 만에 열린 대면 콘서트에 환호했다. 팬들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경제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거리 두기 좌석제로 공연해줘서 감사하다 말하고 싶다. 스태프들과 밴드의 배려도 감사드린다”, “마스크 착용, 문진표 작성, 손 소독, 발열 체크 등 공연 관람까지 지켜야 할 사항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좌석을 한 칸씩 띄어서 앉는 줄 모르고 갔는데 좀 놀랐다”며 호평했다. 이런 호응에 힘입어 이승환 측은 23∼24일 공연을 추가했다.

이승환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거리 두기 좌석제’나 마스크 착용 관람 등이 대면 콘서트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장 이달 말 열릴 예정이던 ‘내일은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서울 콘서트가 다음 달 말로 미뤄진 상황. 공연 주최 측은 “많은 관객의 안전 및 코로나19 피해를 막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환은 SNS에 “‘온리 발라드’는 거리 두기 좌석제, 공연장 내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하게 방역 지침을 지키며 했다. 대한민국의 모든 분야가 세계의 기준이 되고 있듯, 콘서트의 새로운 기준과 모범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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