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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CT & Science 게재 일자 : 2020년 05월 19일(火)
판호 발급 재개하나… 韓게임, 中시장 ‘공격’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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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리니지 레드나이츠’
▲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  펄어비스 ‘검은사막’
사드보복으로 2017년 중단
시진핑 연내 방한 기류 타고
한한령 풀릴 가능성도 커져

韓 업체들 분주한 물밑 작업
발급땐 발빠른 대응 나설 듯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3년 넘게 빗장이 걸렸던 중국 게임 시장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게임 업계에서 기대감이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은 사드 사태에 대한 보복 조치로 지난 2017년부터 한국 게임업체에 ‘판호(版號·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한국 게임의 중국 수출길이 막힌 반면, 중국 게임업체들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만 연간 2조 원대 매출을 올리면서 지배력을 키워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게임 시장에서는 3년 3개월 만에 한국 게임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판호 발급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연내 방한 의사를 재확인하면서 중국 내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풀릴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게임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중국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도 판호 발급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체제도 갖춰놓고 있다. 판호 발급을 기다리는 국산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펄어비스 ‘검은사막’ 등이다.

판호는 중국 내 게임 서비스를 위한 일종의 허가권이다. 판호가 없으면 중국 시장에서 게임 서비스를 할 수 없다. 한국 게임업체들은 사드 사태 이후 한한령이 발동되면서 2017년 3월 이후 단 한 건도 판호를 받지 못했다. 세계 최대 게임 시장 지배력도 잃어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체들의 중화권 지역(대만·홍콩 포함) 수출 비중은 2017년 60.5%에서 2018년 46.5%로 14%포인트 감소했다.

중국 정부는 2018년 2월 이후 국내외 모든 게임을 대상으로 판호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가 지난해 4월 미국, 일본 등에는 판호를 내줬다. 하지만 한국 게임을 끝까지 제외하면서 판호 발급 재개 시기에 시장 관심이 끊이지 않았다. 판호 발급 문제가 수년째 해결되지 않자 국내 게임업체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미국과 중동, 아시아 시장의 문을 두들기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고사위기에 처한 반면, 중국 게임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중국 시청각디지털출판협회 게임위원회의 ‘2019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 한국에서 1조9160억 원대 매출을 올렸다. 중국산 게임들은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권을 장악한 상태다.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에는 릴리스게임즈의 ‘라이즈 오브 킹덤즈’와 ‘AFK 아레나’, 4399의 ‘기적의 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중국 게임업체들의 국내 시장 성장세는 가파를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녹음녹화디지털출판협회 게임출판업무위원회(GPC)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게임업체의 한국 수출액은 5억5000만 달러(약 6800억 원)다. 1분기 중국 게임업체 전체 수출액 37억8100만 달러(약 4조7000억 원) 중에서 14.4%를 차지하는 수치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이 같은 추세라면 중국 게임업체들은 한국 시장에서 올해 연간 3조 원 안팎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은 중국 정부의 규제와 치열한 경쟁을 피해 한국시장으로 건너온 중국 게임 업체들과의 불공정한 경쟁 환경에 수년째 노출돼 있다”며 “국내 기업이 역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정부의 현실적인 대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mail 권도경 기자 / 산업부 / 차장 권도경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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