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디지털 금융혁신의 골든타임”

우리銀, 디지털혁신위 출범
신한銀, 빅데이터사업 강화

금융그룹들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디지털 퍼스트’를 내걸고 나섰다. 혁신 조직을 만들어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이 총 책임자가 되는가 하면 젊은 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디지털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회·경제 전반에 비대면화가 가속화하면서 금융사들은 이전부터 추진해 오던 ‘디지털 전환’을 ‘디지털 우선’ 전략으로 바꿨다. 우리금융은 지난 15일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고 그룹의 새 디지털 비전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한 디지털(Digital for Better Life)’을 내걸었다. 손태승 회장은 경영 슬로건도 ‘디지털 우선(디지털 퍼스트), 모든 것을 바꾸자’로 교체했다. 손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바람은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넥스트 노멀(Next Normal)이 됐다”며 “지금이 디지털 혁신의 골든 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새로 출범한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 ‘디지털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나흘간 그룹사 임직원 200여 명과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마라톤 화상회의를 여는가 하면 그룹의 새로운 중점 사업으로 ‘데이터 사업’을 설정하고 빅데이터 거래를 시작했다. 하나금융은 금융사에서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데 이어 편입 작업 중인 더케이손해보험을 디지털 손보사로 새 단장해 비대면 금융 플랫폼 선점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마케팅의 대면·비대면 구분을 없애고 관련 조직과 전략을 전면 개편했다.

JB금융지주도 디지털 문화 확산과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과장급 이하 직원들로 구성된 디지털 커뮤니티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