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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20년 05월 21일(木)
‘대만 국기’노출된 국제 화상회의 사진… 한국만 공개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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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출된 사진으로 홍보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이 지난달 30일 개최된 인도-태평양 공군지휘관 화상회의에서 한국 정부와 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설명하는 과정 중 오른쪽 대형 모니터에 대만 국기(동그라미 표시)가 노출돼 있다. 연합뉴스
美 주도로 회의 때 게시했지만
다른 국가들은 해당 사진 피해
中과의 외교 문제로 비화 우려


최근 미국이 중국을 의식한 듯 동맹국 군대와의 화상회의에서 대만의 국기인 ‘청천백일기’를 게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육공군이 잇따라 청천백일기가 노출된 홍보사진을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당국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아 청천백일기가 실수로라도 노출되는 것에 강한 항의를 표하고 있어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은 자체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서욱 육군참모총장이 참여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상군 화상회의를 소개하며 청천백일기가 노출된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공군 또한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이 지난달 30일 개최된 인도-태평양 공군지휘관 화상회의의 보도사진을 배포하며 청천백일기가 노출된 사진을 공개했다.

두 회의 모두 참여국 군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였으며, 미국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참여하는 회의로 미국의 주도로 청천백일기를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의에 참석한 다른 국가들은 홍보자료를 내지 않거나 청천백일기가 들어간 사진을 피하는 방식으로 중국과의 마찰을 사전에 차단했다. 최근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 국방부와 육해공군 공보라인 수뇌부를 청와대로 직접 불러 질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육공군이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문제까지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정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에 집중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세계보건총회(WHA)에 대만을 옵서버(의결권 없는 참여국) 자격으로 참석시켜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은 최근 군 관련 국제회의에서 청전백일기를 게시하며 대만과의 군사적 파트너십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으로 한국군이 중국을 뒤로하는 행보로 보였을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대만은 전날 회의에서 소장(한국군의 준장에 해당)을 내보낸 반면, 한국은 참모총장이 직접 참석해 정부의 코로나19 홍보에 군 수뇌부까지 동원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대만은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자국기를 사용하지 못하면서 한국군이 청천백일기를 사용하는 것에 크게 반색하는 분위기다. 이날 대만 유력지 자유신보(LTN) 또한 육군의 페이스북 사진을 공개하며 “우리 국기(청천백일기)가 다른 나라들의 국기와 함께했다”고 전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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