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봉사’ 수산나 여사 ‘이민자賞’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어제 ‘세계인의 날’ 기념 행사
英서 와 여성·청소년위해 헌신

60년간 한국에서 소외된 여성과 청소년들을 위해 헌신한 수산나 메리 영거 여사(83·사진)가 20일 제13주년 ‘세계인의 날’을 맞아 대통령 표창인 ‘올해의 이민자상’을 수상했다.

수산나 여사는 1936년에 스코틀랜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외교차관을, 남동생은 BBC 글로벌 뉴스 편집국장을 지냈다. 외삼촌과 사촌오빠 2명은 6·25전쟁에 참전해 한국과의 인연이 깊다. 옥스퍼드대 재학 중 가톨릭 신자가 된 그는 당시 대구대교구장 서정길 대주교가 한국에서 신앙을 전파할 해외여성을 찾고 있다는 얘길 듣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수산나 여사는 23세 때 5주간의 항해 끝에 1959년 부산에 도착했다. 1960년 효성여대에서 영어 교수를 시작했으며 1962년 여성들에게 미용· 편물 등 기술교육을 하는 가톨릭여자기술학원(현 가톨릭푸름터)을 설립했다. 이후에도 대구·경북지역에서 가출 청소년과 미혼모를 돕는 등 평생을 청소년 교육과 여성 자립을 위해 힘썼다. 2004년 은퇴 후 여생을 보내기 위해 대구에 완전히 정착했고, 2011년 대구명예시민증을 받았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