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전 코치 “페더러보다 조코비치가 더 까다로워”

라파엘 나달(스페인·세계 2위)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4위)보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1위)를 더 난적으로 여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까지 라파엘 나달의 코치로 활동한 그의 삼촌 토니 나달은 최근 유로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페더러가 요즘 시대에 최고의 선수”라고 칭찬하면서도 “하지만 상대하기 더 까다로운 쪽은 조코비치”라고 말했다. 토니 나달은 1990년부터 2017년까지 조카 라파엘 나달의 코치로 지내면서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 19회 가운데 16회를 합작했다.

토니 나달은 “페더러는 정말 훌륭한 선수고 나는 그의 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며 “내가 만일 라파엘 나달의 코치나 삼촌이 아니었다면 항상 페더러가 이기기를 응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나달은 “페더러의 플레이 스타일은 우아할 뿐 아니라 매우 효율적”이라면서도 “우리에게 있어서 상대하기 어려운 쪽은 조코비치였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은 페더러가 20회로 가장 많고, 라파엘 나달이 19회, 조코비치가 17회다.

토니 나달은 “내 얘기는 페더러와 조코비치 가운데 누가 더 좋은 선수냐를 판정하자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다만 우리는 페더러를 상대할 때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토니 나달은 “반면 조코비치와의 경기에서는 우리가 정확히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파악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았다”며 “아무래도 조코비치보다 페더러와의 경기가 더 나았다”고 덧붙였다. 라파엘 나달은 페더러와 상대 전적에서 24승 16패로 앞서지만, 조코비치에겐 26승 29패로 열세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