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20.5.26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뉴스와 시각 게재 일자 : 2020년 05월 22일(金)
K- 무비, 물러설 곳 없다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김인구 문화부 차장

불과 3개월여 전이다. 지난 2월 한국영화는 미국 아카데미상 쾌거로 영화 탄생 101주년을 화려하게 열어젖혔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제를 제패한 데 이어 아카데미마저 석권하면서 한국영화는 단숨에 변방에서 무대의 중심에 섰다. 찬사가 쏟아졌다. 장밋빛 미래가 펼쳐지는 듯했다. ‘봉준호 효과’가 가져올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기대하며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영화는 그때의 청사진이 무색할 정도로 흙빛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 유통 등 여러 부문이 위기를 겪고 있지만, 국내 영화산업의 붕괴는 끔찍할 정도다.

2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이후 3∼5월간 개봉한 한국영화는 단 1편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개봉한 한국영화가 42편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폐업’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극장의 형편은 말도 못한다. CGV는 지난 8일 2502억 원의 유상증자를 받아 892억 원은 운영자금에, 나머지 1610억 원은 채무상환에 투입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433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반 토막으로 줄어든 탓이었다. 견디다 못한 CGV는 지난 4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롯데컬처웍스의 롯데시네마도 매출이 지난해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344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현재 직원들이 일주일에 이틀씩 순환 휴무를 하고 있다. 사실상 30% 정도의 임금이 삭감된 것이다. 메가박스는 이보다는 상황이 나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낙관할 수 없다. 궁여지책으로 격월제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벼랑 끝까지 몰린 영화 산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작 개봉’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투자·배급사들이 몸을 사리는 통에, 극장들은 외화 개봉, 명작 재개봉 등으로 겨우 살림을 꾸려왔지만 더는 버티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다행히 중소 투자·배급사들이 먼저 용기를 냈다. 에이스메이커스무비웍스의 ‘침입자’, 키다리이엔티의 ‘결백’ 등이 6월 초 개봉을 확정했다. 하지만 이 정도론 부족하다. CJ ENM, 롯데컬처웍스, 쇼박스, 뉴(NEW) 등 충무로 4대 메이저 투자·배급사가 나서야 한다.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할 규모 있는 영화들을 내걸어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 CJ가 박보검·공유 주연의 ‘서복’ 등으로 화제를 모으고, 롯데컬처웍스가 류승완 감독의 ‘탈출: 모가디슈’ 등으로 관객을 불러들여야 한다.

동시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 속 거리 두기’ 관람 대책을 하루빨리 수립해야 한다. 확산이 끝나기를 앉아서 기다릴 게 아니라 안심하고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해야 한다. K-팝에서 가수 이승환이 ‘거리 두기 좌석제’를 실시한 점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이승환은 최근 콘서트에서 앞뒤와 옆으로 한 칸씩 띄어 앉는 좌석제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비록 수익은 절반으로 줄었으나 코로나19 환경에서 고려할 만한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이젠 요행을 바라며 기다릴 시간이 없다. 개봉해서 순환하지 않으면 ‘기생충’도 ‘봉준호’도 없다. 과감한 개봉 전략, 새로운 관람 문화가 절실하다.
e-mail 김인구 기자 / 문화부 / 차장 김인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행인 오가는 거리서 또래여성 성폭행 20대男 체포
▶ 정의연 ‘박원순 기부금 5000만원’ 감사패만 주고 회계공시..
▶ ‘브라질 최고 엉덩이 미인’ 몸에 메시 문신 새긴 이유는?
▶ 이용수 할머니, 마지막 기자회견…“모든 걸 까발리겠다”
▶ ‘부부의 세계’ 한소희 “이제 결혼은 못할 것 같아”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하나로마트는 되고 대형마트는 왜..
‘한명숙 재심론’ 與서 커지는데 대법원..
진중권 “여성단체 스크럼 짜고 윤미향..
文대통령 ‘마음의 빚’과 有罪 뒤집기
‘신혼희망타운’에 구치소 흔적 남긴다..
topnew_title
topnews_photo ‘2000만원 이상땐 기재’ 法 어겨 피해자 3명 기부금 2억도 누락 정의연 ‘단순회계실수’ 입장 뿐 윤미향 30일부터 국회의원 신분 檢, 관..
ㄴ 野, 윤미향 의혹규명 돌입… 尹, 계좌 내역 소명 준비
ㄴ 이용수 할머니 오늘 기자회견…전문가 “도덕기준 없는 시민단체..
[속보]이용수 할머니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
행인 오가는 거리서 또래여성 성폭행 20대男 체포
‘韓 유죄 뒤집기’… 李 “검은 그림자”… 여권, 연일..
line
special news ‘부부의 세계’ 한소희 “이제 결혼은 못할 것 같아..
“이태오-여다경, 이해할 수 없어…김희애 연기에 무기력함 느끼기도”분명 드라마에선 한 대 때려도 속 시..

line
美 “北행동 상응 대응”… 도발시 군사옵션 시사
文정부 연평균 예산증가율 3차 추경땐 朴정부의 3..
177석 巨與 대표의 ‘수사 가이드라인’ 제시 논란
photo_news
퀸 기타리스트 메이 “심근경색으로 하마터면 ..
photo_news
‘노태우정부 마지막 총리’ 현승종 전 한림대 총..
line
[북리뷰]
illust
“며느리 사표낸 것처럼… 결혼이라는 환상과 이혼하라”
[지식카페]
illust
神·영웅에 식상한 청중… 뒤틀기·슬랩스틱에 빠져들었다
topnew_title
number “하나로마트는 되고 대형마트는 왜 안되나”..
‘한명숙 재심론’ 與서 커지는데 대법원장이 ..
진중권 “여성단체 스크럼 짜고 윤미향 옹호..
文대통령 ‘마음의 빚’과 有罪 뒤집기
hot_photo
트로트 신동 정동원 고향 하동에..
hot_photo
애인과 ‘옥상 입맞춤’ 사진 SNS에..
hot_photo
전과 스타들 잇단 방송가 복귀…..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