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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5월 24일(日)
배급사도 몰랐던 영화 ‘김복동’ 해외상영료 1만달러 모금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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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상영 명목 1천300만원 모금…5개월후 “상영료 면제받아 정의연 예산으로 전용”

배급사 “해외상영료 1만달러 모금 몰라…이야기 들은 것 없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지난해 영화 ‘김복동’의 해외상영회를 한다며 상영료 명목으로 1천300만원을 모금했지만, 모금된 돈이 배급사에 들어가지 않고 정의연 자금으로 전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배급사는 모금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24일 사회공헌 기부 플랫폼 ‘카카오 같이가치’에 따르면 정의연은 지난해 8월 같이가치를 통해 영화 김복동 해외상영회를 위한 모금 활동을 진행했다. ‘김복동’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삶과 투쟁의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당시 정의연은 목표액을 1천800만원으로 잡았다. 모금액은 10회에 걸친 상영료와 전시물·영문 자료집·홍보물 제작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사용처를 알려주는 ‘모금액, 이렇게 사용됩니다’ 항목에서는 ‘영화 상영료(10회X150명 기준 필름제공료 1만달러) 1천300만원’이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정의연은 올해 1월 모금액 사용 내역을 안내하는 새소식 코너를 통해 ‘국내 배급사와 협의해 해외 순회 상영회에 대한 상영료를 면제받았다’며 ‘상영료로 책정했던 1천300만원과 캠페인 진행 후 잔여 모금액은 향후 영화 ’김복동‘ 해외상영회 및 2020년 정의연 해외 캠페인 예산으로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연의 설명만 보면 처음에는 배급사에 상영료로 1천300만원을 지불하고자 모금을 했지만, 배급사가 상영료를 받지 않기로 해 정의연 예산으로 전용하기로 했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그러나 배급사는 이와 관련한 연합뉴스 문의에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배급사 관계자는 “정의연이 해외상영회를 하는 것은 알았지만 상영료로 1천300만원을 모금한 것은 전혀 몰랐다”며 “처음부터 해외 상영료를 받을 생각이 없어 정의연에 요구한 적도 없지만, 정의연이 상영료를 주겠다고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을 종합하면 정의연은 처음부터 배급사와 상의도 없이 해외 상영료를 책정해 모금한 뒤 역시 배급사와 상의 없이 상영료를 ‘셀프 면제’하고 자체 예산으로 전용한 셈이다.

배급사 관계자는 10회 상영료 예산으로 1만달러를 잡은 것도 과한 책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해외에서 상영하면 상영료로 회당 300달러 정도를 받는다”며 “10회 상영이면 3천달러인데 어떻게 1만달러라는 숫자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정의연 관계자는 “모금할 때 밝힌 상영료에는 단순 상영료 외에도 해외 홍보비 등 각종 비용도 함께 포함된 금액”이라며 “배급사와 소통이 부족해 오해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은 아직 정산이 끝나지 않았다”며 “해외 상영 시 배급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정의연이 부담한 부분도 있어 정산할 때 배급사와 논의해 비용을 지급할 부분이 있으면 지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처럼 정의연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제시하며 모금하고서 애초 목적과 다르게 사용했다는 의혹은 또 있다.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016년 사회적기업 트리플래닛·마리몬드와 함께 중국 난징(南京)에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숲을 조성하겠다며 4천만원을 모금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무산됐고, 남은 돈은 후원자들에게 제대로 공지되지 않은 채 정의연 계좌로 들어갔다.

2012년 경기도 안성 쉼터를 매입하면서는 할머니들을 위한 사업을 하겠다며 ‘프로그램 진행 재료비’(4천50만원), ‘차량 구입비’(4천만원), 부식비(520만원) 등을 책정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공지했지만, 실제 집행률은 0%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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