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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20년 05월 24일(日)
프랑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 깜짝 마스크 선물에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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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6·25 참전용사들에게 감사 인사하는 문 대통령 사진은 2018년 10월 15일 프랑스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파리 개선문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프랑스의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과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지났어도 우리를 늘 생각해주는 한국인들에게 감동했습니다.”

프랑스의 6·25 전쟁 참전용사들이 한국의 ‘깜짝 선물’에 놀라워하면서 현지 언론에 잇따라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있다.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 지방의 소도시 아뇨에 거주하는 폴 로랑 씨는 최근 주프랑스한국대사관이 보낸 우편물 꾸러미를 집 편지함에서 발견해 뜯어 보고 깜짝 놀랐다. 봉투 안에는 푸른색 외과용 마스크들이 가지런히 담겨 있었다.

그는 지난 12일자 일간 웨스트프랑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관대한 조처에 놀랐지만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동봉된 최종문 주프랑스대사 명의의 편지에는 “한국 정부는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의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

자동차 관련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상공회의소 회장까지 역임한 로랑 씨는 이 지역에서 이름이 제법 알려진 유명인사지만, 그의 군 경력까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  프랑스 파리 시내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연합뉴스 자료사진]
로랑 씨는 1952년 프랑스군에 자원입대해 중사 계급으로 한국 전쟁에 참전했다. 그의 부대는 미군 2사단에 배속된 프랑스군 대대였다.

로랑 씨는 “1952년 말 도착해 1년이 조금 안 되는 기간 전투에 참여했다. 대규모 전투는 끝난 뒤였고, 북한군과 중공군에 대항한 참호전 양상이 이어졌다”고 회고했다.

“3천400명의 프랑스 지원병 가운데 274명이 전사했는데 이 중에 44명의 유해는 아직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했지요…”

상사로 진급한 그는 1953년 10월 한반도를 떠나 프랑스의 또 다른 전쟁터인 인도차이나반도로 향했다. 25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그는 1974년 고국으로 돌아와 기업인으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로랑 씨는 한국 정부가 보낸 마스크의 상징성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이번 위기에서 잘 빠져나오고 있다. 참전용사들이 없었다면 공산화됐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아는 한국 사람들은 지난 역사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참전용사들을 언제나 생각한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로랑 씨를 인터뷰한 웨스트프랑스는 브르타뉴 지방을 근거지로 발행되는 프랑스 최대 발행 부수의 일간지다.

공영방송 프랑스3 채널도 지난 22일 한국산 마스크를 전달받은 다른 한국전 참전용사 미셸 오즈왈드(88)씨를 인터뷰한 방송을 내보냈다.

‘한국전 참전용사’(Korean War Veteran)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인터뷰에 응한 오즈왈드 씨는 최종문 주불 대사가 보낸 편지를 큰 소리로 낭독했다.

“기대하지도 않았는데…프랑스에서는 참전용사들을 잘 언급하지 않잖아요. 마스크도 없는데, 이 사람들은 전쟁이 끝나고 70년이 지났는데도 함께 싸운 사람들을 언제나 잊지 않고 생각하고 있어요. 감동했어요.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출생 직후 버려진 뒤 보육원에서 자라며 일찌감치 생업전선에 뛰어든 오즈왈드 씨는 고아로서의 고된 삶을 견디다 못해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18살에 자원입대했다고 한다.

“다들 거기(한국에) 가면 죽을 거라고들 했지만 난 아무 상관 없었어요.”

전쟁을 생각하면 참호 속에서 죽은 동료들의 시신이 썩어가는 냄새와 한겨울에 영하 35도까지 떨어지던 지독한 추위가 늘 생각난다는 그는 “정말 끔찍했다”고 했다.

한국전쟁 이후에도 알제리 전쟁 등에 참전한 오즈왈드 씨는 대령으로 프랑스 육군을 예편했다. 한국에는 모두 두 차례 방문했다고 한다.

“한국에 갔을 때 한국인들이 우리를 마치 왕자처럼 극진히 대우해줬어요.”

주프랑스대사관은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을 소수 초청해 오는 27일 대사관 경내에서 조촐한 마스크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다. 프랑스의 수도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되지 않아 여전히 ‘적색’ 위험지역으로 분류돼있어 초청 인원도 최소한으로 제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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