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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0년 05월 25일(月)
“영화 OST 부르려다 출연까지…새 언어를 배운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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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미의 관심사’서 첫 연기도전… 가수 치타

“새로운 언어를 배운 기분이에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극장가가 얼어붙은 가운데 한국영화 ‘초미의 관심사’(남연우 감독)가 27일 개봉의 물꼬를 튼다. 돈을 들고 튄 막내딸을 찾아 나선 모녀의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조민수가 엄마 초미, 여성 래퍼 치타(30·본명 김은영·사진)가 큰딸이자 극 중 가수인 순덕을 맡았다. 치타로선 첫 번째 연기 도전. 19일 그를 만나 영화에 참여하게 된 사연을 들었다.

“재작년 이맘때쯤 제안을 받았어요. 처음엔 영화 OST를 하는 것으로 시작했죠. 그러다가 아예 출연까지 해보면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나왔고, 덜컥 ‘하겠다’고 했어요. 우선은 저를 그렇게 생각해준 것에 감사했으니까요.”

하지만 연기는 난생처음. 치타는 시나리오를 받은 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책(시나리오)을 받고 나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어요. 감독님께 SOS를 쳤는데 그냥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시더군요. 결과적으로는 전혀 다른 언어, 새로운 언어를 배운 느낌이에요.”

치타는 2010년 데뷔했다. 여성 솔로, 특히 래퍼가 그렇듯 한동안 무명시절을 보냈다. 그러다가 2012년 엠넷 ‘쇼미더머니’에 출연하며 화려하고 강렬한 외모로 눈길을 끌었고, 2015년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속사포 랩으로 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센 언니’로 불리며 얼마 전엔 광고 모델도 했다. 이번엔 연기까지 진출한 셈인데 신인치곤 침착하고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줘 18일 언론 시사회 후 호평을 받았다.

“따로 연기를 배운 적은 없어요. 그리고 딱히 ‘나는 연기를 할 거야’하는 계획도 아니었어요. 그런데 운 좋게 참여하게 됐고 이렇게 좋은 평가를 해주시니 감사해요.”

치타는 마치 자신을 닮은 것 같은 순덕을 연기했다. 순덕은 중학교 때 엄마와 헤어져 가수로서의 삶을 스스로 개척한 인물이다. 다혈질에 어수선한 성격의 엄마보다는 오히려 감정을 절제하며 이성적으로 판단한다.

“순덕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저도 부산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일산으로 와서 노래와 춤 연습만 했거든요. 물론 순덕이는 도망치듯 나갔지만, 저는 부모님의 믿음과 응원이 있었다는 게 다르죠.”

치타는 가수라는 꿈을 위해 집을 떠나왔고, 고교를 자퇴하면서까지 에너지를 쏟았다. 다소 극단적 방법이었지만 가족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남연우 감독의 존재도 큰 힘이 됐다. 두 사람은 공개 연인이다. 지난 18일부터 MBC 예능 ‘부러우면 지는 거다’에 커플로 출연 중이다.

“현장에선 서로 사적인 감정을 티 내지 않으려고 했어요. 감독님에게 (우리의) 감정은 집에 두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죠.”

영화에는 치타가 노래하는 장면도 자주 등장한다. ‘니드 유어 러브(Need Your Love)’ ‘우르(Urr)’ ‘필름(Film)’ 등 그가 직접 작사·작곡한 곡들이 흐른다. 치타의 보컬 실력까지 엿볼 수 있다.

“래퍼 치타로 굳어진 이미지 같은 게 있는데 이번에 또 다른 산에 와서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앞으로 다른 작품 제안이 들어온다면 충분히 또 도전해볼 의향이 있습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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