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배임·회계부정·안성쉼터 매입… ‘3대 의혹’에 칼끝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들어라, 할머니의 외침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정의기억연대 운영방침과 회계 투명성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낙중 기자

檢수사 어떻게 될까

윤미향 개인계좌 모금 비롯
후원금 사적 유용혐의 집중
보조금 등 공시누락도 규명
尹 검찰소환 시점에도 촉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이끌어온 윤미향(전 정의연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기부금 사용 의혹을 다시 한 번 제기하면서 검찰의 수사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검찰은 오는 6월 5일 전에는 윤 당선인을 불러 크게 회계부정 의혹, 윤 당선인 개인계좌 모금, 경기 안성쉼터 매입 의혹 등에 대한 경위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26일 검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조만간 윤 당선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회계처리를 부정확하게 하면서 후원금 등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와 개인계좌로 후원금을 모금한 배경과 사용처, 안성쉼터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차익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횡령과 배임 혐의를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검찰은 정의연 사무실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 압수수색을 통해 후원금·정부보조금 자료 등을 확보했다. 기부금 사용 등에 대한 기록 확인을 위해 이사회 회의록도 압수 대상에 포함했다.

검찰은 윤 당선인의 개인계좌를 조회해 혐의점이 있는지 찾고 있다. 검찰은 개인계좌로 받은 후원금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윤 당선인의 자택도 압수수색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검찰 관계자는 “확보한 압수수색 자료와 계좌추적 범위가 상당해 수사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 속도를 높여 윤 당선인이 국회의원 신분이 되는 오는 30일부터 7일이 지난 오는 6월 5일 전까지 최대한 윤 당선인을 소환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은 현행법상 국회의원은 국회 회기가 시작되면 ‘불체포특권’을 갖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검찰은 압수수색을 진행한 지 하루 만인 지난 22일 정의연 회계담당자에게 소환 통보를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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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의사국 관계자는 “국회법상 국회의원 총선거 후 첫 임시회(회기 시작)는 의원의 임기 개시 후 7일(6월 5일)에 집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윤 당선인이 소환조사에 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소환조사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청구해 신병을 확보해야 한다. 이럴 때 177석의 거대 여당의 동의가 있어야 신병 확보가 가능하다.

미래통합당은 윤 당선인이 모금 활동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경기 수원 송죽동에 매입한 빌라부터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빌라는 윤 당선인이 1995년에 매입했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선 “업무상 배임·횡령 공소시효가 10년이기에 검찰 수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선 “1995년부터 상습적이면서 비슷한 방식으로 배임·횡령을 했다면 ‘포괄일죄’로 보고 공소시효 기산점을 범행이 끝난 순간부터 적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수원에 있는 윤 당선인의 자택 앞에는 적막감만 감돌았다. 정의연 측의 기부금 유용 의혹이 불거진 후 윤 당선인과 남편인 김삼석 수원시민신문 대표는 며칠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아파트 경비원은 “위안부 피해자 단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후부터 윤 당선인이나 남편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다른 주민은 “일과 시간에는 부부 모두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해완 기자, 수원 =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