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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5월 26일(火)
李부회장 삼성물산 합병과정 ‘구체적 지시’ 여부가 수사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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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의혹 사건 등에 관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됐다. 사진은 지난 19일 오후 마스크를 쓴 이 부회장이 중국 출장을 마치고 김포공항으로 귀국하는 모습. 연합뉴스

- 3년 3개월만에 檢소환조사

삼성물산 비정상적 가치 하락
李부회장 위해 계획된 일 판단
합병·승계과정 개입여부 추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검찰에 소환되면서 1년 6개월을 끌어온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을 둘러싼 수사가 막바지로 향하게 됐다. 검찰은 수사 초반부터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했던 이 부회장 소환 조사를 끝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합병 의혹 관련 수사를 서둘러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으로, 조만간 전·현직 임원들을 포함한 관계자들의 구속영장 청구 및 기소 여부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의 불법행위 입증에 초점을 맞추고 당시 승계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개입 및 구체적인 지시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직전에 발생한 삼성물산 회사 가치의 비정상적 하락이 승계 작업에서 이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계획한 일이라고 판단하고 관련 혐의 입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은 이 부회장에게 배임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검찰이 이 부회장 소환까지 수사를 진척시키면서, 이전 소환 조사한 삼성 전·현직 간부들에 대한 진술을 토대로 관련 수사를 연이어 마무리하고, 소명된 혐의를 바탕으로 내달부터 기소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검찰은 올해 들어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과 장충기 당시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윤용암 전 삼성증권 대표 등 삼성 전·현직 고위 간부들을 수차례 불러 조사, 그룹의 개입 여부 등에 관한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간 조사를 받은 참고인 중 누가 피고인으로 재판정에 오를지 막판 검찰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와 관련한 수사 역시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를 최근 다시 소환 조사한 만큼, 경영권 승계 수사와 함께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최근 제일모직 2대 주주였던 KCC의 정몽진 회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등 관계자들을 줄소환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둘러싼 사실관계에 대한 조사를 마친 바 있다.

검찰은 지난 2018년 11월 증권선물위원회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고발에 따라 수사에 착수, 그해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를 처음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증거인멸 혐의로 관련 임직원 8명이 기소되고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1심 선고에서 증거인멸에 한해서는 유죄가 선고됐으나, 본안인 분식회계는 판단을 보류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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