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개표결과 조작 의혹…국가기관이 진상규명하라”

정교모 “철저 수사” 촉구 성명
선관위, 28일 개표 공개 시연

지난달 15일 치러졌던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개표 결과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일부 보수 유튜버를 중심으로 확산됨에 따라 국가기관이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전국 대학교수 단체가 26일 주장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부정선거에 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사전투표 및 개표 시연을 오는 28일 공개적으로 가질 예정이어서 논란이 잠재워질지 주목된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당시 시국선언을 주도했던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검찰·경찰·감사원·법원 등 모든 국가기관은 이미 제기된 위법사항과 의혹을 철저히 파헤치기 위해 각자 권한 내의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에는 정교모에 소속된 전·현직 교수들뿐만 아니라 보수 성향 대학생 조직 ‘트루스포럼’, 온라인 커뮤니티 ‘우한 갤러리’ 회원들도 참여했다.

일부 보수 유튜버들이 주장하는 대표적인 부정선거 의혹은 사전투표의 경우 무효표와 야당 후보 지지표가 사전에 조작된 개표기 프로그램에 따라 일정 비율로 여러 선거구에서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로 들어갔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정치권의 지배적인 의견은 선관위 직원들과 각 당 참관인이 지켜보고 있어 이 같은 조작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정교모는 성명서를 통해 “선거에 관한 모든 의혹을 바로잡는 것은 주권을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모든 국가기관의 최소한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또 “투표함과 투표지, 현장에서 사용된 장비와 프로그램 소스 코드, 통신 내역 등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철저한 수사를 진행하라”고 덧붙였다. 최원목(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교모 공동대표는 “과거 정치권에서 제기됐던 부정선거 시비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학자들이 참여해 치열한 자체 논쟁을 거쳐 검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날 참석한 교수들은 중앙선관위를 방문해 질의서를 전달했고, 트루스포럼 및 ‘우한 갤러리’ 회원들은 청와대까지 인도로 행진했다.

이와 관련, 선관위는 28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대회의실에서 언론 관계자를 대상으로 ‘사전투표 및 개표 대언론 공개시연’을 실시할 예정이다. 선관위는 주요 의혹에 대한 설명 및 질의응답을 통해 의혹을 해소하고, 선거 장비의 내부 구조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개표조작 증거라며 공개했던 투표용지가 경기 구리 선관위에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와 별도로 선관위의 부실한 관리 실태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