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공인회계사 회장 선거, 5파전

역대 최다… 전자투표 도입으로 젊은 표심 ‘변수’

‘회계개혁’을 이어갈 한국공인회계사회장 선거가 5파전으로 확정됐다. 출마자들은 각각 기호를 배정받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한공회장 선거 투표권을 가진 회계사 3명 중 2명이 20∼30대로 나타나 이들의 표심이 누구로 향할지 관심이 모인다. 선거의 향방이 젊은 회계사들에게 달려 있게 되자 한공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 감축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젊은 회계사들의 표심을 잡는 중이다.

26일 한공회에 따르면 한공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후보들이 모여 추첨을 하고 기호를 배정받았다. 기호 1번 채이배 민생당 의원, 2번 정민근 안진회계법인 부회장, 3번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 4번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회장, 5번 황인태 중앙대 교수로 결정됐다.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한공회장 후보에 총 5명이 접수했으며 오는 6월 3일 정견서와 온라인 동영상 공약 발표 게시 이후 선거는 내달 17일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접수 첫날인 18일 채이배 민생당 의원을 시작으로 20일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 21일 정민근 안진회계법인 부회장 등이 입후보했다. 등록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회장과 황인태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가 접수를 마쳤다. 거론됐던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출마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한공회장 선거는 3∼4명의 후보가 경합했던 이전과 달리 여러 후보가 입후보하며 한층 치열해졌다. 최중경 현 한공회장이 신외부감사법 등 ‘회계개혁’을 이끌어내며 업계에서 한공회에 대한 위상이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 이번 한공회장 선거는 첫 전자투표 도입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로 인해 나타날 변화는 젊은 회계사들의 투표율 상승이 꼽힌다. 그간 젊은 회계사들은 상대적으로 바쁜 일정과 회장직에 대한 적은 관심도로 인해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회장 선거 투표권을 갖고 있는 공인회계사 총 등록회원은 지난 22일 기준 총 2만1777명이다. 이 중 만 40세 이하인 20∼30대 한공회원은 1만4026명으로 64.4%를 차지한다. 특히 전자투표 시행에 따라 젊은 회계사들의 투표율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인회계사회는 회계사들의 회비로 운영돼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등 금융업권 협회들과 달리 공인회계사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회원들의 투표로 뽑는다.

한공회장 출마 후보들은 젊은 회계사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 감축’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젊은 회계사들이 꾸준히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내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은 전년 대비 1100명으로 결정됐다. 최근 10여 년간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이 850명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회계 개혁으로 인한 수요 증가 등을 반영해 점차 늘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등록 회계사 수는 2만1777명으로 지난 2005년 8485명에서 15년 만에 2.5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젊은 회계사들은 업계 전반의 숙련도 하락, 주니어급 임금 하락 우려 등을 이유로 증원에 반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