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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0년 05월 27일(水)
문가영 “실제 내 모습 빼닮은 여주인공… ‘사심’ 가득 담아 연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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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그 남자의 기억법’ 마친 배우 문가영

“잘 커가고, 잘 살고 싶어요.”

최근 MBC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을 마친 배우 문가영은 이렇게 말했다.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와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거쳐 이번 작품을 통해 20대 주연 여배우로서 입지를 다진 그의 진지한 고민이 담긴 포부다. 아역으로 시작한 문가영은 어느덧 데뷔 15년 차 배우다. 아직 20대 중반인 그는 20대 여배우 기근 현상에 시달리는 방송가에서 안정된 연기력을 갖춘 단비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워낙 어릴 때 연기를 시작해서인지, 큰 포부가 있기보다는 매년 제 나이를 잘 기억해두고, 그에 걸맞은 연기를 하고 싶어요. 어릴 때는 빨리 교복을 벗고 성인 연기자가 되고 싶었지만 이제는 그때그때 제 모습에 맞는 배역을 연기하며 잘 커가고 잘 살고 싶어요.”

‘그 남자의 기억법’의 여하진 역시 문가영에게 맞춤옷 같은 인물이었다. 미모와 연기력을 겸비하고 톡톡 튀는 매력이 돋보이는 여배우인 여하진은 현실 속의 문가영과 꽤 닮았다. 이 드라마에 먼저 캐스팅된 그는, 지난해 ‘2019 MBC 연기대상’ 수상자인 선배 배우 김동욱을 상대 역으로 맞아 조금도 밀리지 않는 기운을 뽐냈다.

“보통은 작품이 끝나면 ‘시원섭섭하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번엔 ‘섭섭하다’는 말이 먼저 나와요. 여하진은 실제 문가영의 모습이 많이 투영된 작품이었어요. 그래서 사심을 가득 담아 연기했고, 애드리브도 많았죠. 저 역시 여하진처럼 누군가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건강한 정신으로 살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문가영은 ‘책 마니아’로도 유명하다. 고전을 소개하는 케이블채널 tvN 예능 ‘요즘 책방:책 읽어드립니다’의 고정 패널로 나와 해박한 지식을 뽐내기도 했다. ‘그 남자의 기억법’을 마친 문가영이 자신에게 준 선물 역시 책이다. 얼마 전에는 자신의 SNS에 ‘파우스트’를 구입했다며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서점 가고, 책 보는 걸 워낙 좋아해요. 그래서 ‘요즘 책방’을 정말 좋아했는데 ‘그 남자의 기억법’을 위해서 하차할 수밖에 없었죠. 녹화 전에 책 2권을 읽어야 하니, 대본 볼 시간조차 없었어요. ‘요즘 책방’에서 제가 소개해 드린 책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신곡’ 외에 ‘멋진 신세계’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고전이라 겁먹을 수도 있지만 굉장히 빨리 읽히고 흥미로워서 누구에게나 선물해줄 수 있는 책이에요. 지금 제 책상 위에는 새로 산 ‘파우스트’와 ‘호밀밭의 파수꾼’, 두 권이 올려져 있어요. 당분간은 이 책들을 보면서 ‘그 남자의 기억법’이 끝난 아쉬움을 달래려 합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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