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헌 변호사, 한명숙 등 진보인사 ‘단골 변론’… 첫 공수처長 거론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검찰 소환조사가 임박한 가운데, 윤 당선인 측이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회장을 지낸 백승헌 변호사(57·사법연수원 15기)에게 개인 변호를 제안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7∼8대 민변 회장을 지낸 백 변호사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수수 혐의 사건 등 다수의 현 여권 유력 인사 관련 사건을 대리한 바 있다.

백 변호사는 2006년 최연소 민변 회장에 취임한 뒤 4년간 연임하면서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촛불집회를 필두로 한 각종 시국사건 변호를 도맡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법조계 인맥 중 하나로도 꼽힌다.

부인인 정연순(53·23기) 변호사 역시 민변 창립 이래 첫 여성 회장에 오르기도 했다. 백 변호사는 이른바 한 전 총리의 뇌물수수 의혹을 둘러싼 ‘1차 사건(뇌물 사건)’과 ‘2차 사건(불법 정치자금 사건)’의 변호인으로 나서기도 했다. 특히 1차 사건으로 불리는 한 전 총리의 5만 달러 수수 사건의 변호를 맡아 1·2·3심에서 모두 무죄를 이끌어냈다. 당시 한 전 총리의 변호인으로 백 변호사 외에도 김능환 전 대법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이 대거 변론을 맡으며 화제가 됐다.

백 변호사는 이르면 올 7월 출범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초대 수장 물망에도 오르고 있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초대 공수처장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정치적 색채가 강한 사람을 등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여야 두루 신망을 받는 인사가 적임자”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