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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20년 05월 27일(水)
서울현충원에 정해 놓은 ‘백선엽 묏자리’ 보훈처 돌연 “대전현충원으로 변경”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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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때 협의 거쳐 정해놓은 곳
국립묘지법 개정과도 관련된듯


이명박 정부 때 국방부가 관할하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 위치까지 정해 놓은 6·25전쟁 영웅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묏자리가 국립대전현충원 묘역으로 변경될 상황에 놓였다. 특히 백 장군의 안장지 변경은 최근 여권에서 친일 행적자 국립묘지 안장을 금지하는 국립묘지법 개정 추진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27일 백 장군 측에 따르면 지난 13일 국립묘지 정책 담당 보훈처 직원 2명이 찾아와 백 장군이 돌아가셨을 경우 장지(葬地) 얘기를 꺼낸 뒤 “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에 모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백 장군 측은 “보훈처 직원들이 얘기 말미에 김원웅 광복회 회장이 총선 전에 국립묘지법 개정 관련 설문을 돌렸고, 법안 개정을 여권에서 추진 중인데 이 법이 통과되면 장군님이 현충원에 안장됐다가 뽑혀 나가는 일이 생길까 봐 걱정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도 했다. 백 장관 측은 이어 “(백 장군의 안장지는)이미 이명박 정부 때 서울현충원과의 협의를 거쳐 묏자리까지 정해놨었다”고 덧붙였다. 백 장군 측은 최근 국방부 정책실 정책기획과 직원으로부터 ‘청와대 요청사항’이라며 백 장군 공적(功績)과 가족사항 자료를 요청한 전화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로 만 100세를 맞은 백 장군이 올 초부터 건강이 악화한 가운데, 묏자리 변경 통보까지 받은 백 장군 가족들의 상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처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백 장군은 현행법상 국립묘지 안장 대상으로 서울현충원은 공식적으로 안장지가 모두 완료돼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안장됐다가 뽑혀나갈 수 있다’는 발언은 담당 직원이 한 적이 없고 최근 일부 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국립묘지법 개정 관련 상황을 백 장군 측과 공유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이수진 당선자는 지난 24일 서울현충원에서 “친일파 무덤을 파묘(破墓·무덤을 파냄)하자”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mail 정충신 기자 / 정치부 / 부장 정충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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