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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20년 05월 28일(木)
김종인式 ‘파괴적 보수 혁신’… 이념 넘어선 ‘정치 새판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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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의 큰그림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당, 왜 김종인 인가?

獨 유학 시절 ‘68혁명’ 경험
“이념으로는 문제 풀 수 없다”

통합·민주 모두 구시대 정당
경제·사회 전분야 개혁 추진

“엄청난 변화있어야 大選 승리”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통합당을 혁파하는 보수 재창조를 넘어 정치판 전체 틀을 바꾸는 새판짜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가 보기에 통합당이나 더불어민주당이나 양당 모두 새로운 시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구시대 정당이다. 기존 정치인도 역시 물러나야 할 구시대 인물들이다. 그가 정치 영역을 넘어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서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독일이 68혁명을 통해 지금의 독일을 만들었던 것과 비슷한 개혁 방식이다. 그는 68혁명 당시 독일에서 유학했다.

김 위원장은 28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보수냐 진보냐 하는 종전의 이념대로 얘기하면 문제를 풀 수가 없다”며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 진영이 금과옥조처럼 여겨온 국가채무비율 40% 선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전날 국회 특강에서도 “보수, 진보라는 말은 필요 없다”며 “중도란 말도 쓰지 말라”고 했다. 보수, 진보 이념에 얽매여 있는 기존 정치체제는 변화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뜻이다. 그는 177석을 차지한 거대 여당인 민주당을 향해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당이 세상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검토하겠다”며 “오로지 변화한 세상에 어느 쪽이 잘 적응하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022년 대선에 대해 “일반적 변화가 아닌 엄청난 변화만이 승리의 길”이라고 말했다. 진보·보수의 대결 끝에 국회 의석수가 103석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이념을 넘어 새로운 시대의 문제 해결이라는 개혁의 주도권을 쥔다면 대선 승리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이념이 아니라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적인 개혁을 추진해 왔다. 2011년 한나라당 비대위원으로 영입돼 당 간판으로 ‘경제민주화’를 내걸었다. 민정당 국회의원이던 1987년 개헌 당시엔 헌법 119조 경제민주화 조항을 입안했다. 2016년 문재인 대통령의 삼고초려로 민주당에 영입됐을 땐 거꾸로 ‘우클릭’을 시도했다. 김 위원장이 각 당에서 한 발언들은 매번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는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그때마다 김 위원장은 “현실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했다.

그가 진보도 보수도 아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주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위원장은 “마크롱은 나라의 문제가 뭔지 확실히 알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일할 수 있는 지도자”라며 “우리나라도 그런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4년 경제산업 장관을 지낸 뒤 2016년 중도신당을 창당해 이듬해 대선에서 39세의 나이로 당선됐다.

김 위원장의 독일 유학 경험도 이념보다 문제 해결 능력을 중시하는 성향에 일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독일 뮌스터대에서 유학했던(1964∼1972) 때는 ‘68혁명’이 한창이었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독일은 아돌프 히틀러가 창당한 나치당 출신이 총리를 할 정도로 과거를 청산하지 못한 나라였다. ‘라인강의 기적’이라는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었지만 극심한 양극화 등으로 불안한 사회였다. 하지만 ‘모든 억압으로부터 해방’이라는 68혁명이 몰아치면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영역에서 혁신과 변화가 일어나며 현재의 독일이 탄생했다.

김윤희·서종민 기자
e-mail 김윤희 기자 / 정치부 / 차장 김윤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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