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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20년 05월 28일(木)
이낙연, 당내기반·독자 리더십·대권 겨냥 당내 검증 ‘시험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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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넥타이를 풀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당권 도전 배경·의미

취약한 지지의원 확보 기회
文정부 2인자 후광 한계 탈피
대선 레이스전 논란 정리 필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하면서 ‘홀로서기’ 시험대에 올라섰다. 2022년 대통령 선거에 나선다면 당 대표 임기가 7개월밖에 되지 않음에도 이 전 총리가 승부수를 던진 것은 차기 대선으로 가기 위해서는 당내 기반을 다지면서 동시에 독자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당내에서 미리 검증을 받아 대선 전에 일종의 ‘예방 주사’를 맞는게 낫다는 의견도 많다.

이 전 총리는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당내 지지 기반은 취약하다. 이른바 ‘이낙연계’로 꼽을 수 있는 현역은 이개호·오영훈·설훈 의원 정도에 불과하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치르면서 후원회장을 맡았던 22명과 호남 당선인들도 잠재적 지지세력으로 볼 수 있지만, 아직은 확실하다고 말할 수 없다.

이 전 총리 측은 당을 운영하면서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면 당내 세력이 자연스럽게 구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28일 “나중에 ‘당권도 제대로 못 잡았는데, 대선 후보로서 자격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며 “당내 의원들은 물론 중앙당 당직자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이후 나올 잡음들을 미리 해결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거대 여당의 당 대표는 독자적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는 점도 당권 도전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 총리가 지금까지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한 데는 문재인 정부의 2인자라는 후광이 크게 작용했다. 열성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도 이 전 총리를 문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생각하고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 총리 스스로 만든 지지율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당내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 가신 그룹인 동교동계의 영입으로 정치를 시작한 이 전 총리의 정치 스타일이 문 대통령과 크게 차이가 난다는 평가가 많다. 최근 논란이 된 윤미향 당선인 거취와 관련해서도 이 전 총리는 이해찬 대표 등 친문 핵심들과는 다소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 전 총리가 문 대통령과 생각이 다른 사람으로 인식되면 지지율이 쉽게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며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평가받아야 대선이라는 장기전을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선 주자로서 본 무대에 오르기 전에 검증받을 필요성이 있다는 점 역시 이 전 총리의 중요한 출마 이유다. 과거 기자 시절 작성한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기사,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분당 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발언,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 등이 이 전 총리에 대한 검증 포인트로 언급되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이 같은 문제로 다른 후보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지만, 한 번은 거쳐야 할 일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 전에 논란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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