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여야 원내대표 회동…‘코로나 극복 협력’공감

주호영 ‘탈원전 정책 수정’ 요구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며 국정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국정 전반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에 의제를 정하지 않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처 관련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모두 의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탈원전 정책 등 경제 정책 기조 등에 대해서는 이견이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의제를 정하지 않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과 산업 위기 대응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김 원내대표는 야당의 초당적 협력, 주 원내대표는 경제 정책 수정 등을 각각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비상 상황에서 만나는 만큼 위기 극복 위한 초당적 대화와 협력을 기대한다”며 “오늘 회동을 계기로 상생과 협력의 정치가 활짝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탈원전 정책 등 잘못된 경제 정책의 수정 없이는 경제가 회생될 수 없다는 점을 얘기할 것”이라며 “적폐청산과 편 가르기가 심한데 국민통합 얘기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는 직접 거론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원내대표가 오찬 장소인 청와대 상춘재에 도착하면 문 대통령이 이들을 맞이한 뒤 간단한 담소와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곧바로 대화에 들어간다. 문 대통령과 두 원내대표는 따로 모두발언을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과 3차 추가경정예산안 신속 처리 등을 당부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정의당 등 여권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정당을 배제하고 주 원내대표만 초청한 것은 여권 절대 우위의 21대 국회 상황을 염두에 두고 ‘협치’의 제도화를 재구축하기 위한 의도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를 초청한 것은 2018년 11월 5일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첫 회의 이후 1년 6개월(566일) 만이다.

민병기·김윤희·김수현 기자